'6억달러는 포기했다'는데, 오타니는 얼마를 생각하고 있을까?[스조산책 ML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는 FA 몸값으로 얼마를 바라고 있을까.
오타니의 팔꿈치 인대 부상이 알려진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ESPN은 '오타니가 다치기 직전 한 베테랑 에이전트는 오타니가 6억달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했다. (중략)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오타니는 십중팔구 6억달러는 포기한다고 봐야 하고, 5억달러도 힘들게 됐다'고 내다봤다.
과연 그럴까.
오타니가 자신의 계약과 관련해 얘기를 꺼낸 건 지난 2월 애리조나주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서 가진 공식 인터뷰가 유일하다.
당시 오타니의 에이전트 CAA스포츠의 네즈 발레로는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 질문이 나오자 "언제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오타니는 올시즌을 뛰면 FA 권리를 획득해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우린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살펴볼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에인절스 잔류보다는 FA 시장에 나갈 계획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비슷한 시기에 오타니는 "발레로와 구단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연장계약에 관한 어떤 말도 들은 게 없다.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선수가 자신의 거취를 직접 언급하는 건 드문 일이다.
그로부터 5개월이 흐른 지난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와 시즌 끝까지 함께 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살아있던 시점이다. 그렇지만, 오타니와의 연장계약 소식은 없었다. 소문으로는 물밑 접촉을 했다고 하지만, 오타니 쪽에서 적극 나서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제 오타니의 운명은 올시즌 후 판가름나게 됐다. 에인절스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7월 말 트레이드로 영입한 루카스 지올리토, 레이날도 로페즈, 랜달 그리칙을 비롯해 헌터 레프로, 맷 무어 등 6명을 웨이버 공시한다고 발표했다. 포스트시즌을 공식 포기한 것이다.
에인절스는 8월 성적이 7승19패로 30개팀 중 콜로라도 로키스와 공동 최하위다. 웨이버 명단을 보면서 오타니는 새삼스럽게 FA 시장을 다시 그려봤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구단의 행보와 달리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로는 시즌을 접었음에도 타자로는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날 필라델피아전에서는 3안타 2타점을 때렸다.
홈런(44)과 장타율(0.664), OPS(1.074), 루타(322)는 양 리그 통합 1위고, 득점(100)은 AL 1위, 타율(0.307)과 타점(94)은 3위다. 타율의 경우 AL 1위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0.327)에 2푼이나 뒤져 있다. 타점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일 터커(97개)에는 3개차로 따라붙었다. 즉 트리플크라운을 노리기엔 타율 부문이 너무 버겁다.
선수 생명이 걸린 심각한 진단을 듣고도 출전을 강행하는 건 분명 이유가 있을 터. 물론 방망이를 휘두르고 베이스를 뛰는 건 문제 없으니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하지만 올시즌 후 '자유의 몸'인 오타니는 그야말로 '몸 조심'을 해야 한다. 무리한 출전과 허슬플레이 때문에 팔꿈치 부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오타니가 몸값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데 설득력은 떨어진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최근 '오타니는 여전히 그 이상은 아니더라도 5억달러를 받을 가치가 있다. 팔꿈치 인대를 다쳤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라며 '올해 29세인 오타니는 1년 전 시장에 나갈 때의 애런 저지보다 2살이 어리다. 양키스와 3억6000만달러에 계약한 저지는 던지지는 못한다. 하지만 오타니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더라도 이후 던질 수 있다'고 전했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가 AL 홈런 최다 기록을 세운 저지의 몸값을 가볍게 뛰어넘는다는 설명이다.
오타니는 2017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당시 만 25세가 안돼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규정에 따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메이저리그 문을 일찍 두드린 데 대해 오타니는 작년 "난 수입 극대화가 아닌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입성 시기를 맞췄다"고 했다. 즉 메이저리그 경력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231만5000달러의 계약금과 작년까지 연봉 총액 969만5000달러, 그리고 올시즌 연봉 3000만달러를 합쳐 약 4200만달러를 운동장에서 벌어들였다. 지금까지 광고 수입은 약 4000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약 3개월 뒤 맺을 FA 계약 규모는 지금까지 그가 만진 금액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전히 5억달러 수준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홈런 1개 더치고, 타율 1리 더 올린다고 그의 가치가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올시즌 남은 한 달, 추가적인 부상이 치명적일 수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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