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정신병원서 탈출 시도 환자 추락사..전날에도 환자 탈출 사고

경찰 로고. /조선DB

경남 김해시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다가 추락해 숨졌다. 30일 김해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쯤 김해시 한 정신병원 6층 흡연실 아래로 60대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알코올중독 등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왔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A씨는 오후 4시 55분쯤 흡연실 창문 아크릴판을 뜯고, 옷을 연결해 끈처럼 만든 후 창문 밖으로 넘어갔다. 이후 “누가 탈출한다”는 다른 환자의 말을 들은 병원 관계자가 밖을 나갔으나 A씨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추락 현장에서는 A씨가 탈출 당시 이용한 매듭진 옷이 발견됐다. A씨는 평소 다른 환자들에게 탈출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옷을 이용해 창문 밖으로 나온 후 벽에 설치된 우수관을 타고 내려오다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27일 오전 4시 50분쯤에도 60대 남성 B씨가 화장실에서 창살을 일부 훼손하고, 옷과 침대 시트로 끈처럼 만들어 탈출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무게를 버티지 못한 끈이 끊어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 보건소는 해당 병원을 상대로 시설 점검을 실시해 운영에 미흡한 점 등이 없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