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생각 없습니다"…'애 낳을 결심' 어려운 대한민국
오늘(30일) 출산율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 최저기록을 바꿨습니다. 4월부터 6월,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 1년 전보다 0.05명 줄었습니다. 분기별로 출산율 통계 낸 게 14년 됐는데 그동안 나온 숫자 중 가장 낮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첫 아이는 조금 늘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셋째 이상은 모두 줄었습니다.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도 늦어진 영향이 크겠죠.
하반기가 더 걱정입니다. 보통 1년 중 상반기가 그나마 출산율이 나은 편인데, 그래서 상반기에 0.7 턱걸이했으니, 하반기에는 0.6이란 숫자를 볼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정부는 할 수 있는 건 다하겠다며, 어제 나온 내년도 예산안에 17조원 넘는 저출산 예산을 넣었지만, 저희가 만난 젊은 부부들 그리고 청년들은 그래도 애를 낳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정희윤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동의 한 소아과.
진료를 보려 아이를 데리고 다른 동네에서 온 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동네마다 소아과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선우/서울 봉천동 : 집 앞에 있는 소아과가 거의 없어지는 추세라서 여기를 올 수밖에 없게 되는…]
2명까지 다자녀, 육아휴직 18개월 같은 정부의 저출산대책이 나왔지만, 이것만으론 아이를 더 낳을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부모들의 의견입니다.
일단 다자녀 혜택을 받더라도 아이가 둘이면 양육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합니다.
[최선우/서울 봉천동 : 제 친구들은 다 하나 이상을 낳으려고 하지 않아요. (둘일 때 양육비는) 세네 배 수준이라고 할 수 있고요.]
육아휴직도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리기로 했지만, 부부가 다 쓰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심두선/서울 문래동 : 남자가 18개월로 쓰긴 힘들 것 같은데… 짧으면 3개월에서 6개월?]
금전적인 이유도 큽니다.
[심두선/서울 문래동 : (육아휴직하면) 돈이 그만큼 줄어드니까. 아기 엄마도 썼다가 이번에 복직을 했거든요.]
청년들은 주변에서 아이 키우는 집을 보면 결혼할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고상준/서울 아현동 : 일을 하면서 대부분 육아를 하시다보니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압박을 굉장히 많이 받으시고 아무 주변 도움 없이 둘이서 혹은 혼자서만 육아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직까지 안되어있구나…]
결혼부터 출산, 육아까지 아이 낳고 싶은 환경이 만들어지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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