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23년 만에 부산에서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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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가 23년간 머물렀던 전주를 떠나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다.
KCC는 전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전주시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KCC가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전주시는 2023년까지 신축구장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KCC가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보도되자 전주시는 이달 초 부랴부랴 공사 발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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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길 단장 “팬들께 죄송할 뿐”
경기장 늑장 건설 등 논란 이어져
전주시 “졸속·일방적 결정 유감”
프로농구 KCC가 23년간 머물렀던 전주를 떠나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다. KCC는 전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전주시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주시는 KCC가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이전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KCC의 이전설은 꾸준히 나돌았다. KCC가 홈으로 사용했던 전주체육관은 1973년 지어져 낙후됐지만 전주시는 농구단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KCC가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전주시는 2023년까지 신축구장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주시는 전북대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을 위해 2025년까지 체육관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최 단장은 “전주시가 지난 4월 KCC에게 체육관을 직접 지으라고 요청한 뒤 5월에는 야구장 건립 활용을 논의했다”며 “농구가 뒷전이 됐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KCC가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보도되자 전주시는 이달 초 부랴부랴 공사 발주를 시작했다. 전주시는 새 체육관이 2026년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각종 행정절차가 늦어질 경우 경기장은 더 늦게 문을 열게 된다.
전주시는 KCC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주시는 입장문을 통해 “KCC가 언론에 이전설을 흘리면서도 전주시와 팬들에게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팬들은 전주시 홈페이지에 허탈감과 함께 “전주시와 시장은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 했느냐”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반면 부산시는 “최고 명문구단이 최고 연고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전주=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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