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KT 김영섭호… “최우선 가치 고객” 조직 재정비 시동

이진경 2023. 8.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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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號)가 공식 출범했다.

수개월의 대표 공백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KT의 새 수장을 맡게 된 김 대표는 조직 안정화와 쇄신, KT 미래 청사진 제시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KT가 개선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KT가 발전하고 굳건해지기 위해서는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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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변화·혁신·화합’ 강조
5개월 ‘수장 공백’ 상태 마침표
“나이·직급 관계없이 역량 우대
숫자 만드는 타협 아닌 성과 내야”
사업·인사·조직구조 개편 예고
러닝메이트 사내이사에 서창석

KT 김영섭호(號)가 공식 출범했다. 수개월의 대표 공백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KT의 새 수장을 맡게 된 김 대표는 조직 안정화와 쇄신, KT 미래 청사진 제시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세 번째 외부출신 KT 최고경영자(CEO)로, 임기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러닝메이트’ 성격의 사내이사로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선임됐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30일 경기 성남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T 제공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혁신, 화합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인재로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권 카르텔’ 비판으로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 의사를 철회하고, 새 대표 후보로 선정됐던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도 중도 사퇴하면서 3월 말 이후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신규사업 계획과 정기인사 등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또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4일 최종 후보 선임 후 KT와 주요 그룹사의 경영진을 만나며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방안을 구상해 왔다. 사업·인사·조직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LG유플러스와 LG CNS 경험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잘 아는 데다 ‘재무통’으로 LG CNS 조직구조 효율화에 성과를 낸 점이 앞으로 행보에 강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부 결집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이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취임식을 진행하고, 이후 그룹 임직원들과 실시간 방송으로 질의응답을 하며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KT가 개선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KT가 발전하고 굳건해지기 위해서는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경영공백이 있었기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어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만의 새로운 비전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 대표는 KT가 추진해온 디지코에 더해 B2B(기업 간 거래) 분야 강화와 AI·통신 융합 추진, 투자를 통한 사업 파트너 확보 등을 추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KT는 CT를 잘해 왔고, IT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서 ICT 고수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잘 지원 할 수 있는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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