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 아나운서 포털 찾아보니 놀라운 기록 나와"

김용욱 기자 2023. 8.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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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당무위원...8.15 행사, 78주년 광복절 경축식, 대통령 취임 행사 등 일감 몰아주기?"
"국비로 만든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영상에 여당 정치인 MC 채택 문제없나?"
대통령실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
해당 아나운서 행사비 내용 제출 요구에 한덕수 총리는 전 정부 거론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제작해 두 달도 안 돼 유튜브 1600만 조회수로 논란이 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영상 MC를 맡은 박보경 아나운서에 정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덕수 총리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을 연상하는 답변을 했고, 김영호 의원은 또 지난 정부 얘기하실 거냐고 응수했다.

김영호 의원은 30일 국회 예결위원회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제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홍보 동영상을 보다 보니 거기 아나운서가 한 명 나오던데, 이 아나운서를 포털에서 찾아보니 정말 놀라운 기록이 나왔다”며 “이 아나운서의 소개가 국민의힘 당무위원으로 나온다. 전 프리랜서 MBC 아나운서라는 소개는 돼 있지만 현재 국민의힘 당무위원 거기다가 정치가로 분류가 돼 있다”고 전했다.

김영호 의원은 “제가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은 안 됐는데 모든 포털에 국민의힘 당원이고 당무위원이고 정치가로 분류돼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이거는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며 “이분이 정말 국민의힘 당원이고 당무위원이었다면, 대한민국 국민 1600만에게 공개된 이 그 영상의 MC가 국민의힘 당원이다. 국민의힘 자체 영상이라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국비를 5억에서 10억을 쓴 콘텐츠의 소개자를 여당 당직자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파장이 일어날 문제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대신 답변을 이어받았다. 이관섭 수석이 “저는 그분이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지는 확인을 못 해봤지만….”이라고 말하려 하자,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섭외해서 특히 이분이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 시절에 유튜브 석열이형 TV 메인 MC로 활동했던 분이다. 대통령실에서 제작을 했을 때 이런 부분을 검증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관섭 수석은 “의원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이해는 가지만 그게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의원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파장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차 “문체부 예산으로 5억에서 10억 드는 1600만 명이 보는 그런 영상에 국민의힘 정치인을 앞세워서 MC로 채택해서 그 영상을 홍보했다”며 “이 문제를 여러 기자들과 상의를 해보니까 기자들이 쑥덕쑥덕한다. 이분이 윤석열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거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호 의원은 “8.15 행사 이분이 하셨죠? 석열이형TV 메인 MC, 석열이형TV 시즌2 메인 MC, 석열이 형 네 밥집 메인 MC. 윤석열 대통령 취임 행사 사회자, 대한민국 언론인 총연합회 창립총회 사회자, 2023년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사회자. 이때도 대통령 참석하셨다.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기념식 사회자,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출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사회자. 제가 지금 확인한 것만 해도 이만큼”이라며 “기자들 입에서 왜 이 사람에게 유독 일감을 몰아주냐? 다들 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통령실에서 전혀 모르고 계셨나?”라고 지적했다.

이관섭 수석은 “의원님께서 그렇게 지적하시니 제가 그게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법률적인 문제도 법률적이지만 이건 정무적인 판단도 필요하지 않나? 아니 이게 국민들의 정서에 맞냐는 건가? 특정 정당 당직자를. 법률적으로 원론적인 얘기하지 마시고 이 문제는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수석은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국민적 정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영호 의원은 한덕수 총리에게 “이해가 안 가시나? 알겠다. 그러면 총리님, 이 아나운서가 그동안 정부에서 행사비 명목으로 지급한 급여가 얼마나 됐는지 대통령실을 통해서 인건비 지출 내역 제출해 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다.

한덕수 총리는 “공개를 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인지를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영호 의원이 다시 “이분이 지금까지 (정부) 행사를 맡았던 행사비에 대한 내용 제출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하자, 한 총리는 “의원님께서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얼핏 몇 년 전에 아주 그 홍보의 귀재라는 그...“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에 김 의원이 ”또 지난 정부 얘기하실 거죠?”라고 묻자, 한 총리는 ”아니다. 대통령실에 일하는 사람이 누구를 몰아줬다는 게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요“라고, 사실상 탄현민 전 의전비서관을 연상하는 답을 던졌다.

영상엔 김영호 의원이 한덕수 총리, 이관섭 수석과 주고받은 질의응답이 담겼다.

<[영상] 김영호 “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 아나운서 포털 찾아보니 놀라운 기록 나와”> 관련

본보는 지난 8월30일 <[영상] 김영호 “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 아나운서 포털 찾아보니 놀라운 기록 나와”> 라는 제목으로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 속 진행자에 대해 포털에서 찾아보니 국민의힘 소속 당무위원인 정치인이라고 소개되어 있다는 김영호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진행자인 박보경 아나운서는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고 국민의힘에는 당무위원이라는 직함도 없다. 위 아나운서는 과거에 윤리위원회의 당외인사로 활동한 적이 있을 뿐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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