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어우동 분장 협조 요청"‥"군인 인권 무시" 반발에 철회
[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도 인제군에서 지역축제를 앞두고 인근 군부대 간부들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축제에 와서 내시나 어우동 분장을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 군인들이 반발했기 때문인데요.
신수아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자신을 인제군 육군 간부라고 밝힌 익명의 군인이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군 장병 50명 업무분장'이란 문서인데, 어우동 2명, 하녀 4명, 내시 2명 등이 적혀 있습니다.
다음달 2일 열리는 지역 '마의태자 축제'를 앞두고 강원도 인제군 측이 군부대에 요청한 내용입니다.
이 군인은 "현재 부대에서 간부 50명을 지원해 주라고 해서 인원을 편성 중"이라며 "움직이는 포토존으로 관광객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 삐에로 역할이 과연 적절한 대민지원이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어 "관할 지자체 예산으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군인 개인의 초상권과 인권이 무시되는 처사"라고 말했습니다.
댓글로도 "군인은 공짜로 써도 된다는 인식이 문제"라며 "국가에게 군인이 삐에로 광대일 뿐이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일자 인제군 상남면 마을 축제위원회에선 군 간부 협조 요청 자체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부대에서 문제를 제기한 포토존을 포함해 안전관리 등을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마을 축제위원회에선 소통에 오해가 있었다며 군인들은 남성 역할만 맡는 것으로 조율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인제군 관계자 (음성변조)] "어우동이랑 여자 복장 같은 경우에는 마을 주민 여자분들이 하시는 걸로 되어 있고 군인들은 왕이라든지 아니면 신하라든지.."
인제군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 주민이기도 한 군 간부들에게 상생의 의미로 협조를 요청한 것"이었지만 부대에서 문제 제기가 나와 전면 철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육군은 인제군에서 요청했다가 철회한 대민지원 사업으로 군 부대는 지원 업무의 적절성을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 영상출처: 유튜브 투어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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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남은주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97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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