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 월드컵 키스’에 ‘마초 문화’ 뭇매

김윤수 2023. 8. 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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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계가 난파 직전입니다.

축구협회장이 여자 월드컵 우승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한 사건을 계기로, 남성 우월주의를 비판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광장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이 여성 권리를 상징하는 보라색 팻말과 깃발을 들었습니다.

최근 호주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에게 강제로 키스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을 규탄하는 겁니다.

당시 모습은 TV로 생중계됐습니다.

[과달루페 마틴 / 시위 참가자]
"정말 역겨웠어요. 동의 없이 선수에게 키스하고 포옹하고 만지고, 모두 불편했어요."

여자 대표팀 코치들은 동반 사퇴했고, 국가대표 등 81명의 선수들이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남성 우월주의에 지쳤다!"

FIFA는 루비알레스에게 90일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고, 유엔까지 나서 "스포츠계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루비알레스는 급히 변명 했지만

[루이스 루비알레스 / 스페인 축구협회장]
"제가 가볍게 키스해도 되는지 물었고, 선수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녀도 그때는 해프닝이라고 했습니다."

무마하려고 압박이 있었다는 해당 선수의 폭로로 파문은 더 커졌습니다.

외신들은 20세기 중반 가정적, 순종적 여성상을 강조했던 프랑코 독재 정권 당시 이른바 '마초 문화'가 잔재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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