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 미칠라…북항 도서관 건립 재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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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옛 부산항 제1부두에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된 곳에 짓겠다는 것이어서 '원형 훼손' 논란이 일며 심의가 두 차례나 보류돼 실제 건립 여부는 미지수다.
시가 도서관을 짓겠다고 하는 공간은 제1부두 내에 있는 물류창고 앞 부지로, 학계에서는 건물은 없지만 옛 철도 잔교 등이 남아 있어 이곳에 도서관을 지으면 원형이 훼손된 것이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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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제1부두 4000㎡ 신축 추진
- 학계 “원형훼손 가능성” 우려
- 市 “기존 부지는 보존할 것” 해명
부산시가 옛 부산항 제1부두에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된 곳에 짓겠다는 것이어서 ‘원형 훼손’ 논란이 일며 심의가 두 차례나 보류돼 실제 건립 여부는 미지수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2023년 제2회 부산시 세계유산위원회(위원회)’ 심의에서 북항1단계 사업장 내 도서관 건립안이 보류됐다. 지난 2일 열린 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로 결정된 데 이어 두 번째 같은 결론이다. 위원회는 부산항 제1부두 내에 도서관을 건립할 경우 ‘피란수도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없는지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축 대신 기존 창고를 활용하는 등 대안은 없는지 검토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시가 위원회에 제출한 안은 북항1단계 재개발사업지 내에 있는 부산항 제1부두 터(중구 중앙동4가 15-3)에 4000㎡ 규모의 도서관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시에 기부하기로 한 200억 원을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애초 시가 북항1단계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복합시설 건립을 구상했던 곳이다. 시는 부산항만공사(BPA)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해양수산부 감사 등을 이유로 재원 출연이 어렵게 되자 김 회장에게서 기부받은 돈을 사업비로 활용하는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곳이어서 원형 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시는 2015년부터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피란수도 유산 9점이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부산항 제1부두는 역사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BPA가 도로에 편입하려던 것을 시가 협상해 원형 보존할 정도로 공을 들인 유산이다.
시가 도서관을 짓겠다고 하는 공간은 제1부두 내에 있는 물류창고 앞 부지로, 학계에서는 건물은 없지만 옛 철도 잔교 등이 남아 있어 이곳에 도서관을 지으면 원형이 훼손된 것이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문화재청 역시 이 부분을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는 기존 부지와 물류창고는 보존하고 빈 공간에 현재 창고와 비슷한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어서 원형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위원회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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