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중고생 돕는 AI선생님…학력향상시스템 첫 시범 개통

교육청 ‘깜깜이 교육’ 해소 위해 맞춤형 학습부터 진단평가 제공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지원 플랫폼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바쓰·Busan Academic Support System)’이 30일 전국 최초로 시범 개통했다.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 진단으로 ‘깜깜이 교육’을 해소하고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0일 부산 사하구 당리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바쓰)을 활용해 공부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사하구 당리중학교에서 바쓰의 시범 오픈 행사를 개최했다. 바쓰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학습 이력 등을 토대로 학생 학력 수준 진단과 분석, 맞춤형 학습 추천 등이 가능한 학습지원 플랫폼이다. 학업성취도평가 등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수준별 맞춤 학습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학생들은 AI 진단과 분석에 따라 제공된 콘텐츠로 학습한 후 학력 향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수학 진단 결과 3수준(보통)인 학생이 ‘미적분’ 단원을 학습할 경우, AI가 ‘미적분’ 3수준에 맞는 강의와 문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초등 5·6학년, 중 1·3학년, 고 1학년이다. 초등 5·6학년과 중 3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중 1학년·고 1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등 3개 과목의 보정 학습을 각각 지원받는다.

바쓰의 가장 큰 특징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것이다. 바쓰는 99%의 정답률 예측이 가능한 AI 엔진의 정확한 수준 분석, 3000만 건 이상의 학습·강의 자료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 교육을 제공하다. AI 기반 학습 결과인 개인 리포트는 학생의 강점, 취약점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학부모 상담과 학습 모니터링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또 시교육청은 오는 9, 10월 전국에서 처음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평가(CBT)인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Busan Education Step-up Test, BEST)’와 바쓰를 연계시킬 방침이다.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의 성취 수준을 진단·분석해 맞춤형 학습 보정 방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교육 격차 완화로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바쓰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바쓰를 통한 개인별 맞춤 학습지원으로 부산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바쓰는 시범 운영을 거쳐 다음 달 말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