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대민지원 장병에게 어우동 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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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을 무리하게 동원하려 한 지역 축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장병들에게 어우동이나 내시 복장을 하고 방문객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한 건데요.
비판이 일자 주최 측이 결국 철회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인제 마의태자 문화제입니다.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의 아들로, 고려에 항복을 거부하고 산속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마의태자를 기리는 행사입니다.
주최 측과 인제군은 다음달 2일 개막을 앞두고 군부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한 SNS 계정을 통해 대민 지원 문건이 공개되며 논란을 샀습니다.
장병 20명에게 신라 의상을 입혀 방문객과 사진을 찍도록 했습니다.
왕과 중전, 신하는 물론 어우동과 내시, 하녀 등 구체적인 역할과 인원까지 배정해 놨습니다.
인제군에서 복무 중인 군 간부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내시와 하녀, 어우동 역할을 맡는 게 대민지원이냐"며 "피에로 역할을 맡게 될 간부들 인권을 부디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인제군과 주최 측은 군 장병 지원 요청을 철회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 협조 요청일 뿐 강제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철구 / 마의태자 문화제 추진위원장]
"왕복도 입고 장군복도 입었으니까 같이 찍어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찍어주면 좋겠다. 강제로 온종일 해달라고 요청한 부분은 없습니다."
온라인에선 군의 대민 지원은 무료로 쓰는 일손이 아니다, 쓸데없는 대민지원은 자제해야 한다는 비판글들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형새봄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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