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온 양심요금 25만 원과 손편지

홍란 2023. 8. 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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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년 전 버스 요금을 제대로 안 낸 일을 바로잡고 싶다고 양심 고백한 시민이 있습니다. 

시청에 현금 25만원, 그리고 사죄의 손편지까지 보냈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서울시청 버스운영팀에 우편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익명으로 발송된 우편물에는 손편지와 함께 5만 원권 다섯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직접 쓴 손편지에는 "수년 전 서울시 버스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했다며 잘못을 만회하고자 한다"고 적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도 남겼습니다.

손편지와 25만 원을 전해받은 서울시내버스조합 측은 도리어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혜전 /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
"예상치 못한 편지를 받아서 이런 분이 계시는구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금으로 요금을 낼 경우 버스 기사들이 일일이 확인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요금을 내지 못하는 승객을 그냥 지나치는 것도 곤욕입니다.

[ 이준길 / 서울시내버스기사 ]
"'기사님 어디까지 좀 태워주세요'라고 할 때에는 대중교통이니까 '그러면 안 됩니다'라고는 못 하고 '네 알겠습니다'"

[정재영 / 서울시내버스기사]
"돈이 없어서 못 타시면 다음에 다른 노선 이용하실 때 두 명, 세 명 다시 찍으시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버스기사들은 25만 원 양심요금의 감동이 긴 여운으로 남길 바랍니다.

[이준길 / 서울시내버스기사]
"각박한 세상에서 따뜻한 온정이 있다는 게 저는 대중교통 기사로서 감명 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이은원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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