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후계자' 등번호 10번 받은 파티, 토트넘 임대 이적 급물살+바르사 논의 중...SON과 최전방 스위칭
[포포투=오종헌]
토트넘 훗스퍼는 이적시장 마감 전 안수 파티를 영입할 전망이다. 손흥민과 경기 중 위치 변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현재 바르셀로나와 파티 계약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4년 여름까지 임대 영입이다. 바르셀로나는 토트넘이 임대 기간 주급 100% 부담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소식통인 '바르사 유니버셜' 역시 "파티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의향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토트넘과 첼시가 차기 행선지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파티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떠나더라도 임대 이적이 될 것이다. 현재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2021-22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로 이끌었지만, 지난 시즌 그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결국 성적 부진과 논란 섞인 발언 끝에 지난 3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토트넘은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실망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도 무관이었다. 오랜만에 참가한 UCL은 물론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모두 일찌감치 탈락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유럽 대항전 3개 대회 모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우선 토트넘은 변화를 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데려왔다. 그는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했다. 부임 첫 시즌 만에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했다. 이에 사령탑을 물색하던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마침내 지휘봉을 잡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7월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수단 개편은 필수적이었다. 3백을 주로 사용했던 콘테 감독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들 중 일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았다. 그는 4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변화가 있었다. 토트넘은 우선 임대 신분이었던 데얀 쿨루셉스키를 완전 영입했다. 또한 측면 공격 자원인 솔로몬과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상급 활약을 보여준 메디슨이 합류했다. 센터백 자리에는 반 더 벤을 데려왔고, 위고 요리스의 대체자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영입됐다.
미래를 대비한 자원도 있다. 최전방 공격수 벨리스와 센터백 필립스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팀 내 중심을 잡아줬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주장' 위고 요리스로 떠나는 게 확정됐다. 여기에 루카스 모우라, 해리 윙크스, 조 로든(임대)도 이탈했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벨리스를 제외하면 히샬리송이 사실상 유일한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스트라이커다. 손흥민도 최전방에 배치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좌측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실제로 히샬리송은 개막 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PL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3경기 연속 침묵도 모자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초반 짜증 섞인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후반 15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히샬리송이 빠진 뒤에는 손흥민이 최전방에 배치됐다. 히샬리송이 30일 풀럼과의 EFL컵 경기에서는 골맛을 보기는 했지만 앞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손흥민이 계속해서 원톱과 좌측면 공격수를 돌아가면서 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파티가 토트넘과 연결됐다. 2002년생 스페인 출신인 파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2019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 데뷔골, 스페인 라리가 최연소 멀티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골 등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정도로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메시가 떠난 뒤에는 등번호 10번까지 받을 정도로 바르셀로나가 아끼는 선수였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파티는 2020년 11월 부상을 당하면서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300일 가량의 공백기를 거친 그는 2021년 9월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복귀전 복귀골을 터뜨린 뒤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2021-22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특히 2021년 11월부터 다시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4월 말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해당 시즌 역시 라리가 10경기만 뛰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파티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행히 지난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라리가 3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로 뛴 게 12차례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리그 일정 내내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구상 안에 포함된 것으로 보였다. 리그 기준 경기당 평균 38분 가량을 뛴 파티는 7골 3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우선 교체로 3경기를 뛰었다. 사비 감독은 3백과 4백을 사용하며 하피냐, 페드리, 가비, 라미네 야말 등을 선발로 기용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붙박이 원톱으로 나서고 측면 자원들이 바뀌고 있다. 파티 역시 교체로 들어가면 계속해서 측면에 배치되고 있다.
파티가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좌측면 공격수로 뛰는 선수다. 경기 중에는 손흥민과 지속적은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파티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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