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다시 소환된 '오염 처리수'‥"검토한 적 없다"더니

김민찬 2023. 8. 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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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염수' 대신 '오염 처리수'로 부르겠다는 여권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석 달 전에 처음 이 얘기가 나왔는데, 정부가 그때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정부 브리핑에서도 용어를 바꾸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어민과 수산업계의 불만을 우려하며 국익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야당은 정부·여당이 일본을 위해 용어를 바꾸려는 거 아니냐며 국민을 농락하는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내놓기 전인 지난 5월.

여당에서 처음으로 '오염처리수'라는 용어를 쓰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지난 5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방류하는 물에 대해서는 일단 처리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

논란이 일자 정부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지난 5월)] "처리수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지 하루만에, 용어 변경 필요성이 거론됐습니다.

[박성훈/해양수산부 차관(지난 25일)] "많은 어민들과 상인들이 저한테 하셨던 항의 중의 하나가 '왜 정부에서 오염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느냐?'"

해양수산부는 어민과 수산업계 피해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박성훈/해양수산부 차관(오늘)] "국익차원에서 오염수와 처리수 어느 단어가 더 도움이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한국이 '오염수'를 사용하는 반면, 일본 정부는 일찌감치 '처리수'라는 용어를 채택했고,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도 같은 의미의 영어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지난 1일)] "우리나라가 방출을 예정하고 있는 것은 오염수가 아니라 국제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알프스 처리수이며…"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로 쓸 경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근거를 우리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가 된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정부여당의 눈물겨운 노력에 일본정부가 손뼉 치며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섬기는 대상은 우리 국민입니까, 아니면 일본 정부입니까?"

민주당은 오늘 국내 수산물 최대 산지이자 당의 지지기반인 전남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오염수 투기 규탄대회를 열며, 정부의 오염수 대응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김해동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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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황상욱, 김해동 / 영상편집: 장동준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978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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