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슈퍼블루문’이 부릅니다…“나랑 달 보러 가지 않을래?”
[KBS 대전]'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특별한 보름달이 뜬다."
바로 내일 뜨는 '슈퍼블루문'을 두고 나온 말입니다.
'슈퍼블루문', 큰 보름달인 '슈퍼문'과 양력 기준 한 달 사이 두 번째 뜬 보름달을 의미하는 '블루문'을 합친 말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보름달을 복의 상징으로 여겼죠.
보름달과 관련된 동요와 민요도 많고요.
큰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날짜도 태양이 아닌 달을 중심으로 하는 음력을 함께 사용하는데요.
특히 큰 달을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추석과 정월대보름도 평소보다 더 큰 보름달이 뜨는 날이죠.
서양에서는 어떨까요? 보름달이 뜨는 밤, 늑대인간이나 흡혈귀인 드라큘라가 나타난다는 소설도 있고요.
개기월식으로 붉은 보름달이 뜨면 '레드문', '블러드문'이라고 해서 불길하다고 여겼는데요.
그러면 '블루문'은 푸른 보름달인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어원은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배신하다(belewe)'는 뜻의 옛 영단어가 '블루(blue)'와 발음이 같아 어원이 됐다는 설이 있고요.
또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코로나블루'라고 했던 것처럼 '우울한 달'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찌 됐건 서양 사람들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이나 뜨는 걸 반기지 않았던 것 같네요.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워졌을 때, 작은 달과 비교해서 약 14% 더 크고 30% 더 밝다고 합니다.
이걸 '슈퍼문'이라고 하는데, 관측 주기는 불규칙합니다.
반면 블루문은 약 3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현상이 겹치는 '슈퍼블루문'은 5년 반 전에 관측됐고요.
내일을 놓치면 2037년, 14년 뒤에나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내일 뜨는 '슈퍼블루문'은 더 보기 드문 보름달이라고 합니다.
[이은지/한국천문연구원 과학커뮤니케이터 : "이번 '슈퍼블루문' 근처에 토성이 근접한다는 건데요. 토성이 달이랑 가까이 있다는 거는 똑같은 방향으로 태양 빛을 받는 거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밝게 빛날 겁니다. 그래서 달 근처에 밝게 빛나는 것이 있으면 '아 저게 토성이구나' 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내일 밤에는 하늘 표정이 어떨지 우려도 되는데요.
다행히 현재까지는 내일 밤 비 소식이 들어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국 어디서든지 '슈퍼블루문'을 관측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전국 각지의 천문 관련 시설에서도 내일 '슈퍼블루문' 관측 행사를 진행합니다.
지역에서는 일단 천안홍대용과학관이 저녁 8시부터 달 특별 강연과 스마트폰 달 촬영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대전시민천문대도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슈퍼블루문 관측회'를 여는데요.
천체 관측과 기념 사진 촬영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최형빈/대전시민천문대 대장 :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게 아니라서 저희들이 특별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오시는 분들이 직접 다 체험을 할 수 있고, 저희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명을 다 해드릴 계획입니다. 오셔서 직접 사진도 찍고 관측도 하고 큰 기억에 남을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세종·충남에서 '슈퍼블루문'을 볼 수 있는 시각은 내일 이 시간쯤부터인데요.
대전이 저녁 7시 26분, 가장 서쪽의 태안이 7시 31분부터입니다.
'슈퍼블루문'이 가장 높이 뜨는 남중 시각은 대전이 모레 0시 14분, 태안 0시 18분입니다.
새벽 5시 50분이 되기 전에는 모든 곳에서 달이 지는데요.
둥근 달에 자신이 바라는 희망, 다짐, 각오.
이런 마음을 한번 투영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내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달 보러 가지 않으실래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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