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줄 설 필요 없어요…쪽방촌에 생필품 지원하는 '온기창고'

전하연 작가 2023. 8. 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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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가을장마 속에 태풍의 영향까지 더해져 긴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특히 쪽방촌 주민과 같은 날씨 취약계층들은 걱정이 많을 텐데요.


이런 분들에게 후원 물품이라도 편리하고 든든하게 챙겨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관이 생겼다고 합니다.


서울역쪽방상담소의 전익형 실장과 함께합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먼저 저희 시청자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안녕하세요.


서울특별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에 근무하는 전익형 사회복지사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주거가 불안정한 쪽방 주민을 위해 생활상담, 의료지원, 주민 편의시설 이용, 정서지원 등을 돕는 노숙인 복지시설 즉 사회복지시설입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의미있는 활동하고 계신데요.


지금 서울시에 거주하는 쪽방 주민들 얼마나 됩니까?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서울시에는 5개의 쪽방촌이 있습니다.


종로구에 두 곳 그다음에 중구의 한 곳 영등포 한 곳 용산구의 한 곳이고요.


전체 주민은 약 2,400~2,450명 정도 되고요.


그리고 서울역 쪽방상담소 같은 경우는 약 900명 정도 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쪽방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쪽방들이 모여 있는 지역 쪽방촌은 어떤 곳입니까?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요.


손 쉬운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서울로 와서 가장 값싼 잠자리를 구하기 위해 옹기종기 모인 곳이 바로 쪽방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 필수적으로 할 수 있는 샤워실, 화장실 등을 공동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요.


보통 방은 한 평에서 한 평 반 정도 되는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을 우리는 쪽방이라고 보통 불립니다.


보통 보증금 없이 일세 월세로 사는데요. 


평균 월세가 25만 원 정도 됩니다.


서현아 앵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작은 공간 여기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지내고 계십니다.


이번 여름에 정말 많이 더웠는데 고생이 더 크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쪽방촌은 주거 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이고 쪽방 주민은 대표적으로 주거 취약계층 주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그만 건물 자체에 화장실, 샤워실 등의 필수 시설은 없거나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이 있고 불편합니다.


그나마 예전보다 많이 환경적으로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이라든지 최근 들어 기후변화 때문에 주민들 많이 어려움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 조금 전에 말씀해 주셨던 동행 스토어 '온기창고'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요?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온기창고'는 서울시와 서울역쪽방상담소가 함께 만든 곳입니다.


서울역쪽방상담소의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주민, 약 900명입니다.


여름, 겨울 그리고 명절 때 비정기적으로 기업이나 여러 단체에서 후원 물품을 지원해주면서 저희는 바로 주민들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물건을 드립니다라고 공지하면 주민들은 선착순으로 물건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이때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주민들이 고지된 시간 2시간 전부터 줄을 서거나 혹은 새치기했냐 안 했냐 혹은 대리수령 되냐 안 되냐 등 주민들끼리 마찰도 있었고 또 추운 날, 겨울날, 더운 날 관계없이 줄 서서 주민들의 건강이라든지 많이 걱정되었는데요.


또 이런 줄 서서 물품을 받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으니까 거기에서 수치심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거를 좀 더 보완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저희가 온기창고라고 하는 공간을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물품을 본인들이 선택하고 또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그곳이 바로 온기창고를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불필요한 갈등도 줄이고 또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하고 이런 목적을 위해서 만든 곳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이 온기창고는 어떻게 이용을 할 수가 있습니까?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서울역 쪽방촌 온기창고는 일단 서울역쪽방상담소 등록 회원이 이용할 수 있고요.


또 서울역 쪽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많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2일날 정식 오픈했는데요.


매주 월수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서울역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1인당 월 10만 포인트를 부여하고 있고요.


주 단위로 2만 5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주민이 온기창고에 직접 오셔서 진열된 물품 중에서 필요한 것을 고르고 선택하고 또 그걸 통해서 적립금을 차감하는 마켓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제 문을 연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이용한 분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주민들의 반응은 최고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선착순 줄을 서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이고요.


물론 후원품이 새로 입고되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점하기 위해서 우리가 오픈런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2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이 아니고 그중에 몇 분만 능동적으로 또 적극적인 모습이라서 저희는 그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온기창고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기를 바라십니까?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온기창고는 기존의 배분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변화입니다.


아직은 주민들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지금 시작은 주민이 자신에게 부여된 적립금을 자기 상황에 맞춰 잘 사용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있고요.


그중에 자립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고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떤 것을 내어놓을 수 있는 것 이웃과 함께 쓰는 그런 마을 창구가 되는 것이 저희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나아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선한 사업이 오랫동안 잘 운영 발전되어질 수 있도록 여러 기업과 개인 기관들의 사랑과 후원에 관심이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약자와의 동행을 이어가기 위한 온기창고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서울의 노숙인 시설은 약 46개 시설이 있고요, 사회복지 종사자는 약 680명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전국에 쪽방상담소가 10개가 있고요, 그중에 사회복지사들은 60명 정도가 있습니다.


노숙인이라고 하면, 주거가 불안정하고 소외되고 어렵고 힘들어하는 분이라면 저희는 그분들을 지원해 주는 사회복지사들입니다.


올여름 고생 많이 하셨고요, 또 올겨울에도 또 힘차게 힘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제 가을 장마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할 텐데요.


이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도 계속해서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전익형 실장 / 서울역쪽방상담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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