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후 최대 규모 공습” 러시아 미사일 폭격에 키이우 초토화
2명 사망, 여러 건물 피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난 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으면서 2명이 사망하고 여러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격추된 미사일 잔해가 학교, 건물, 공원 등 도시 곳곳에 떨어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30일(현지시각) 밝혔다.
AP, 로이터통신,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세르히 폽코 키이우시 군사행정국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며 “키이우는 지난 봄 이후 이렇게 강력한 공격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 인해 26세, 36세 남성 등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두 사람의 시신이 비주거용 건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르니츠키 지역에서는 잔해가 상가 건물 옥상에 떨어졌으며, 셰브첸키우스키 지역 4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폽코 국장에 따르면 키이우를 겨냥한 공격은 여러 곳에서 날아든 드론으로 시작되었으며, Tu-95 전략 폭격기가 발사한 미사일 일제 사격이 이어졌다. 방공군에 의해 총 20개 이상의 표적이 요격됐다고 폽코 국장은 전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 키이우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며, 방공망이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동안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북서부의 아파트는 폭발로 창문과 출입문 등이 모두 파손됐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류드밀라 사브추크(57)는 “(한차례 폭발 후) 20~30초 후에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났고, 정말 무서웠다”며 “우리는 지금 파편, 잔해를 치우고 있다”고 했다.
다른 목격자는 이날 오전 4시경 불타는 미사일 잔해 덩어리가 밤하늘을 날아 키이우 남서부 외곽 근처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주택 6채가 미사일 파편으로 피해를 입었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키이우 북서부에 거주하는 로만 페쉬첸코(76)는 “여기에는 군사 시설도 없고 아파트 단지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미사일이 공원에 떨어졌다”며 “인간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 공습에 대해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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