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충청권 아파트 가격 상승 전환…건설산업 ‘반 토막’
[KBS 대전] [앵커]
앞서 보신 기사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이용순 경제팀장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건설산업도 성장하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넓게 본다면 그렇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줬는데요.
이건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미 연준을 시작으로 한국은행에서도 돈을 회수하려고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고 집값도 지난 1년 사이 떨어지다가 반등하는 모습이거든요.
집값이 오르는 추세인데도 건설산업 시름이 깊어지는 배경을 본다면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렸던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반등하면서 집을 사기 시작했지만 충청지역 주택 시장만 놓고 보면 매수세가 오래 가기 어렵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보입니다.
우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고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그리고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업들의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주택 시장의 반등 흐름이 얼마나 유지될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건설업체들의 수주량도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 신규아파트 분양 물량은 얼마나 주는 건가요?
[기자]
도표를 보면서 설명해 드릴게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2분기 대전에서 건축 허가를 받은 아파트 물량이 181동이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31동으로 줄었습니다.
충남도, 지난해 2분기 244동에서, 올해 2분기 42동으로 줄었고 세종에서는 지난해 전혀 없다가 올해 한 동만 건축허가가 났습니다.
모든 건축물로 확대해 보면, 작년 2분기 대전·세종·충남에서 각종 건축물 6천 동에 건축 허가가 났는데, 올해 2분기에는 건설사들이 긴축 운영을 하면서 3천8백 동으로 줄었습니다.
36% 감소한 수치입니다.
[앵커]
부동산 얘기를 하다 보면 가계대출 문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데 이자나 원금을 내지 못해서 발생하는 연체율은 어떤가요.
[기자]
올해 5월과 6월 자료이긴 합니다만, 한 달 사이 연체율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가계대출 이슈 속에 은행들이 이른바, '연체 정리'에 들어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도표를 보시면요, 대전은 연체율이 5월에 0.27%이었는데 0.23%로 떨어졌고 충남과 세종 모두 소폭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면 씀씀이가 커지고, 주택가격 상승 흐름에서는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대출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부동산 담보대출만 보더라도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잔액이 6월 현재, 39조 9천억 원입니다.
3월부터 석 달 동안 주담보대출 잔액이 2천5백억 원 줄었는데 6월에는 전달보다 130억 원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달부터는 세종에 이어 대전에서도 아파트 매매량이 늘면서 가격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후속 집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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