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커지는 환율 변동성…기업·물가 영향은?

김재노 2023. 8. 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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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환율은 두 나라 화폐의 교환 비율을 뜻합니다.

각 국가 화폐의 가치에 따라 교환 비율은 계속 변하는데 화폐의 수급과 금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렇게 결정되는 환율은 각 국가의 경제 활동에 다시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의 변동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1,400원을 훌쩍 넘었던 환율은 올 초 1,2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1,300원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의 긴축으로 달러 공급이 줄자 크게 치솟았던 환율은, 이후 미국 금리 인상 둔화로 달러 수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서서히 안정을 되찾은 겁니다.

[김동훈/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조금 빨리 잡힌 덕분에 긴축이 덜 되지 않을까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었고 중국도 리오프닝을 하면서 좀 나아진 점, 기대가 있어서 1,200원까지 내려 왔었는데..."]

이처럼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최근 한 달 사이 1,400원에 육박하며 다시 큰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입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위태로워지면서 중국이 시장에 돈을 풀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위안화가 시장에 풀릴수록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게 되는데, 중국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의 특성상, 원화 가치도 함께 떨어지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 달러의 강세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은 금리 추가 인상이 준비돼 있다면서도 결정은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3% 수준인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을 2%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고 현재의 경제 상황도 탄탄해 긴축을 이어갈 여력이 충분합니다.

결국,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의 고공행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의 긴축기조 장기화 전망,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높아졌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이 같은 환율 고공행진은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자체는 유리하지만, 지역의 주력 수출품인 2차전지 소재는 원자재 수입이 많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세한 지역 제조업의 경우 최근 계속 상승하고 있는 유가와 맞물려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수입 비용의 상승으로 겨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도 추석과 맞물려 들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옥영경/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환율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도 오르면서 기업의 생산 원가가 상승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상품 가격 상승은 체감경기를 악화시켜 민간 소비 및 서비스업 위축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들썩이는 환율이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환율 방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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