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커지는 환율 변동성…기업·물가 영향은?
[KBS 대구]환율은 두 나라 화폐의 교환 비율을 뜻합니다.
각 국가 화폐의 가치에 따라 교환 비율은 계속 변하는데 화폐의 수급과 금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렇게 결정되는 환율은 각 국가의 경제 활동에 다시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의 변동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1,400원을 훌쩍 넘었던 환율은 올 초 1,2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1,300원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의 긴축으로 달러 공급이 줄자 크게 치솟았던 환율은, 이후 미국 금리 인상 둔화로 달러 수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서서히 안정을 되찾은 겁니다.
[김동훈/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조금 빨리 잡힌 덕분에 긴축이 덜 되지 않을까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었고 중국도 리오프닝을 하면서 좀 나아진 점, 기대가 있어서 1,200원까지 내려 왔었는데..."]
이처럼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최근 한 달 사이 1,400원에 육박하며 다시 큰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입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위태로워지면서 중국이 시장에 돈을 풀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위안화가 시장에 풀릴수록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게 되는데, 중국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의 특성상, 원화 가치도 함께 떨어지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 달러의 강세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은 금리 추가 인상이 준비돼 있다면서도 결정은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3% 수준인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을 2%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고 현재의 경제 상황도 탄탄해 긴축을 이어갈 여력이 충분합니다.
결국,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의 고공행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의 긴축기조 장기화 전망,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높아졌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이 같은 환율 고공행진은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자체는 유리하지만, 지역의 주력 수출품인 2차전지 소재는 원자재 수입이 많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세한 지역 제조업의 경우 최근 계속 상승하고 있는 유가와 맞물려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수입 비용의 상승으로 겨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도 추석과 맞물려 들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옥영경/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환율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도 오르면서 기업의 생산 원가가 상승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상품 가격 상승은 체감경기를 악화시켜 민간 소비 및 서비스업 위축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들썩이는 환율이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환율 방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영상] “예의가 없으신 거다” 발끈한 총리…대체 뭔 말 들었길래?
- 달리는 차에 ‘이게’ 날아왔다…도로 위 ‘무차별 흉기’
- [단독] 뇌물 얼룩진 쌍령공원 아파트 개발사업…지역 공무원·정치인 송치
- [영상] 러 수송기 4대 파괴…7곳에 드론 공습
- [크랩] 종이 빨대가 해롭다고 말 나오는 이유 진짜인지 확인해 봄
- 회계사 합격자 1100명 정해 놓고 점수 짜맞추기?
- 수학여행·현장학습 가도 된다는데…학교들 “안 갈래요”
- [현장영상] 호주 여성 뇌에서 기생충이 ‘꿈틀’…“세상에, 저게 뭐지?”
- 두 겹 속옷 안에 케타민…34만 명분 ‘클럽 마약’ 공항 뚫었다
- ‘잼버리 첫 사과’ 김현숙 장관, 경질론 질문에 “들은 바 없다” [현장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