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
고객경험 극대화 통해 차별화 노려
특별관 리브랜딩·독점 콘텐츠 확대
흑자전환 성공으로 암흑터널 통과
수익 턴어라운드 모멘텀 이어갈것
“코로나 이후 처음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암흑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관객들의 영화 선택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특별관 확대,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최대한의 경험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CJ CGV(079160)가 올 상반기 실적 회복세를 바탕으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사업자로서의 변화를 예고하며 극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섰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3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희망을 보았다면서 “올해는 전사 기준 74% 관객 수를 회복하고,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회복 중인 멀티플렉스의 대표 CGV가 ‘관객 경험의 극대화’를 통해 부활에 나선다. 소확잼(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역주행·서브컬처·비일상성 추구라는 영화 소비 트렌드 변화 속 ‘넥스트 CGV’ 전략을 통해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허 대표와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 최정필 CJ CGV 경영지원담당 등 주요 임직원이 모두 참석했다.
허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인기를 끌면서 극장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하게 됐다”며 “상반기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수익구조 턴어라운드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GV는 이 가치를 ‘넥스트 CGV’ 전략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도록 하는 4DX와 상영관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화해 상영하는 스크린X 등 CGV의 대표 특별관을 확대한다. CJ CGV 측은 “내년에는 대전·천안·평택과 영등포, 부산 등에서 특별관 확장을 계획 중”이라며 “특별관이 벽을 넘어서 천장까지 덮는 등 진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J CGV는 현재 4DX와 스크린X를 합친 상영관을 ‘4DX스크린’으로 운영 중인데, 이를 ‘울트라4DX’로 리브랜딩해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7월 72개국 1147곳인 특별관을 2025년까지 1486개로 340여개 가까이 늘린다.
CJ CGV는 독점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다. 콘서트·뮤지컬·오페라·스포츠·게임 등 영화 이외 콘텐츠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공간사업자로서의 면모도 강화한다.CJ CGV는 누적 이용객 수 15만 명의 클라이밍 짐 ‘피커스’의 4호점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실내 골프연습장 ‘디 어프로치’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CJ CGV 측은 광고 사업은 올해 1433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앞으로 3000억 원 대 수준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관객들의 불만인 티켓 값 인상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CJ CGV측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1000~2000원 수준의 인하가 아니라 1만원 선으로의 복귀”라며 “이는 2016년도 수준인데, 괴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현행 주말 일반관 기준 티켓 가격이 1만5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관객들의 기대보다 50% 비싼 셈인데 소비자의 눈높이까지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의미다.
CJ CGV측은 “하반기에는 유상증자·현물출자 등 자본 확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CGV는 1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 5700억 원을 계획했으나 시장 사정 상 4400억 원으로 규모가 줄었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인 4500억 원을 현물출자한다. 이 중 900억 원은 운영에, 1000억 원은 특별관 등에 사용된다.
시장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가치가 고평가된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주주가치 훼손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흥행에 대한 우려가 크다. CJ CGV 관계자는 “유상증자 할인율은 기존 주주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최저로 정했고,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해 신용등급을 높여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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