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키운 농산물… 제값 받을 수 있도록 최선"

진나연 기자 2023. 8. 30. 19: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혜성 농협유통 대전세종충남지사장
박혜성 농협유통 대전세종충남지사장은 30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렵게 키운 농가-지역사회 간 상생과 출하 체계화·신뢰도 향상 등을 위한 유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진=농협유통 대전점 제공.

박혜성 농협유통 대전세종충남지사장은 농가와 소비자 사이 중간자로서 공익적 사명감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작황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상생을 위한 끈끈한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박 지사장은 어렵게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하기 위해선 출하 체계화·신뢰도 향상 등을 통한 유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넘어 '생산-출하-판매'로 이어지는 로컬상품의 정착화를 꿈꾸는 박 지사장을 30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올 2월 1일 지사장 취임 이후 반 년 여가 지났다. 그동안의 소감 한 말씀.

"농협유통은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공익적인 조직이다. 농업협동조합법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농민자생단체지만 준공영성을 가지고 운영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지와 소비지를 직결해서 어느 정도 가격을 보장해주고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익적 기능이 본연의 역할이라고 본다. 지점 운영 측면이나 물류 경로상에서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공익적 기능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하고 있다. 산지의 수익성이나 소비자 물가 중 어느 한 쪽으로 쏠리거나 치중되지 않도록 적정선을 조율하는 중간자로서의 책임감이 크다."

- 농협유통 대전점을 소개하자면. 지역 내 어떤 농산품을 주로 매입, 판매하고 있는지.

"농협유통 대전점은 지난 2002년 3월 29일 전국 농산물종합유통센터 16개소 중 9번째로 개장했다. 2021년 11월 1일엔 농협경제지주 유통자회사 4사가 통합, 농협유통과 합병됐다. 대전 중구 안영동 일원 총 4만 1394㎡(1만 2543평) 부지에 소매 매장, 식자재 매장, 주유소, 총 686대 규모의 주차시설도 갖췄다. 대전(서구·동구·유성구)과 세종, 금산, 논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오이, 호박, 상추, 시금치, 양파, 마늘, 깻잎, 복숭아, 사과, 블루베리, 포도, 배 등 각종 농산물을 매입·판매해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 올해 들어 대전시 로컬푸드 출하농가 일손 돕기, 대전 취약계층 나눔을 위한 감자심기, 금산군 로컬푸드 출하농가 일손 돕기, 자매결연 '당진조금리마을' 농번기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 올 여름철 폭우와 태풍으로 농가 피해가 적지 않았다. 농산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로컬상품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장마나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이면 수급이 어려운 품목들이 항상 있다. 충청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엽채류나 과일 등 가격이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역별로 생산량 차이가 있어 어느 정도 피해가 상쇄됐는데, 요즘은 전체적으로 기상이변이 심화되면서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때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 여름엔 역대급 폭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다 보니 농민들도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대전 산내 델라웨어 포도나 공주 배·샤인머스켓, 조치원 복숭아 등 각 지역별 주력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 농산물 가운데 소규모 물량은 로컬선물세트로, 대규모 물량은 전국 각지로 판매될 수 있도록 통로 조직을 연결하는 등 유통 과정을 체계적으로 잡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농협유통은 가격을 사전에 미리 협의하는 이른바 '예약수의거래' 방식을 적용해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수, 물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작황이 부진하거나 우박, 폭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사과, 백오이, 애호박 등 농산물을 정상상품 대비 60% 할인하는 등 못난이 농산물 판매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이번 명절엔 김영란법이 30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농가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맞아 특별하게 진행하는 행사가 있는지.

"추석 명절을 맞아 9월 21-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농축산물 특판 추진을 통한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태안·청양·괴산지역 건고추 모음전과 안동시연합사업단, 무주반딧불조공, 아산원예 등과 함께 사과·배·포도 등 제수용품 판매확대를 위한 산지직거래 행사도 진행된다. 아울러 '한우·돈육 중저가형 선물세트' 구성을 한우 10만-20만 원대, 돈육 5만 원 이상으로 확대, 판매 활성화하는 한편 한우·돈육 마리분 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 향후 계획은.

"농협유통이 지역사회에서 공익적인 역할을 제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물가 안정과 산지 가격의 균형을 조율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특히나 지역 소농들의 경우 출하량이 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따라서 농산물 품위 관리와 농가별 품목 분배 등 안정적이고 체계화된 출하를 통해 로컬 상품이 정착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수적이다. 지역에 있는 농가들을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역 내 생산이 어려운 품목들은 중앙 조직을 통해 전국적으로 구매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곳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 폭우, 태풍이나 탄저병 등 영향으로 전국 각지에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 농가들의 어려움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추석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데 있어 지역기업이나 사회전반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농산물 팔아주기에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도 공익적 부분을 고려, 농협유통을 적극 이용함으로써 착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