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등 사진 보내고 제 3저자 기재”… 檢, 조민 공소장에 ‘허위 스펙’ 적시

유경민 2023. 8. 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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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 공소장에 '7대 허위 스펙'의 내용을 적었다.

30일 국민의힘 소속 유상범·조수진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조씨의 공소장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공주대 인턴 확인서 등 조씨가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했던 서류들이 허위로 작성된 정황이 구체적으로 서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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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씨 공소장에 ‘7대 허위 스펙’의 내용을 적었다.

30일 국민의힘 소속 유상범·조수진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조씨의 공소장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공주대 인턴 확인서 등 조씨가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했던 서류들이 허위로 작성된 정황이 구체적으로 서술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 뉴스1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단국대 장영표 의과대학 교수에게 조씨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2007년 7월23일부터 8월3일까지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체험활동을 했다.

조씨는 체험활동 기간에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실험을 참관하고 2회 실험 과정을 따라했지만, 실험 결과물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혼자 실험을 수행해 데이터를 분석할 능력은 없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실제 조씨가 PCR로 도출된 데이터나 이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제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조씨는 체험 활동 기간에 당시 소장이었던 장 교수가 국내 학회에 올린 ‘주산기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에서 eNOS 유전자의 다형성’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조씨의 체험활동 확인서에는 “가사에 의한 신생아 뇌손상에서 eNOS 효소의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연구에 연구원의 일원으로 참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그 다음해인 2008년 7월 정 전 교수는 동창인 김모 교수에게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으로 사용할 허위 인턴 경력 확인서 작성을 부탁했다.

조씨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김 교수가 지정한 책의 독후감이나 선인장, 구피, 장미를 키우면서 찍은 사진을 매월 1~2회 김 교수에게 이메일로 보내거나 생육 과정을 관찰한 내용을 전화로 보고했다. 연구실에서 배양 중이던 홍조식물의 물을 갈아주거나 식물을 다른 배양 접시로 옮기는 작업을 약 5회 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조씨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 데려가기로 결정하고, 학회에서 발표될 한 대학원생 A씨의 논문 초록에 조씨의 이름을 제3저자로 기재했다. 조씨는 학회에서 A씨가 논문을 발표하는 약 2시간 동안 옆에 서서 A씨가 생각나지 않는 영어 단어를 물으면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조씨의 체험활동 확인서에는 ‘홍조식물 배양 및 성분화 관련 유전자의 분자생물학적 탐지 실습'과 '대학원생 연구활동 보좌’ ‘학회 포스터 논문 발표’ 경력이 기재됐다.

검찰은 이외에도 조씨가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과 2014년 6월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부산 아쿠아펠리스 호텔 인턴 ▲동양대 연구 활동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체험활동 확인서 및 논문 초록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및 논문 1저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표창장 ▲KIST 인턴 경력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검사 김민아)는 지난 10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부모인 조 전 장관 및 정 전 교수와 공모해 허위 서류를 제출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 합격한 혐의를 받는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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