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성남 비선조직…'도와준 사람'과 개발 수익 나눌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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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기술 대표가 백현동 개발사업 수익을 자신에게 '도움 준 사람'과 나눠 가지려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백현동 사업 관련 청탁·알선을 하는 데 있어서, 김 전 대표를 도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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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은 공적조직…김인섭 도운 사람이라 특정 못해"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기술 대표가 백현동 개발사업 수익을 자신에게 '도움 준 사람'과 나눠 가지려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전 대표 공판기일을 열고 김진성 진성이앤디 대표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백현동 사업 관련 청탁·알선을 하는 데 있어서, 김 전 대표를 도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대표가 별건 알선수재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15년 4월~2016년 4월까지 김 전 대표 측근들에게 옥중 서신을 전달하는 등 옥바라지 역할을 해왔다.
김 대표는 이날 백현동 사업 시행사(성남알앤디 PFV) 주식 지분을 놓고 김 전 대표와 정 회장이 갈등하자, 김 전 대표가 '나 혼자 먹는 거 아닌 거 알잖아'라고 발언한 데 대해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형님(김인섭)께서는 처음부터 혼자(만을 위해) 단독적으로 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실장과 수익을 나누려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전 실장으로 특정할 순 없지만 제 생각에는 형님에게 도움 준 사람"과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에게 자신의 지분 요구를 관철하기 위함이었단 취지다. 정 회장은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지분 10%를 제안했지만 김 전 대표는 50%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정 회장을 '협박'했다고 김 대표는 증언했다.
김 대표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인허가를 멈추겠다', '백현동 사업을 접게 하겠다'와 같은 취지의 김 전 대표 발언을 정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이런 말들이 당연히 협박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계약 체결이 형님이 협박해서 된 건 아니고 두 분 당사자가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당시 성남시에서 제도권 최측근은 정진상, 비제도권 최측근은 김인섭이란 말이 통용됐었냐'는 말에 "제도권 안팎이란 표현은 이상하지만 '비선조직'과 '(공적)조직'으로 표기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비선조직이란 김인섭을 말하냐'는 이어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이 대표 비선으로 활동하며 각종 선거 때마다 이재명 당시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성남시청을 비롯해 성남시 정계와 여러 이권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전 대표가 성남시 및 산하기관에 근무한 이력이 없음에도 김 전 대표 딸 결혼식에 성남시 공무원 약 70명이 축의 한 데 대해 "(성남시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나름 판단해서 그만큼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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