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잇슈] 뒤늦게 '악성 민원 대책' 내놨지만…"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이채연 2023. 8. 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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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故 강윤숙 팀장 친동생> "저희 누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어릴 적) 골수암이란 병에 걸려서 비록 장애인이 됐지만 이후 굉장히 밝고, 부모님께도 잘하고 동료들한테도 굉장히 착한 사람이며 집안에선 저보다 더 멋진 큰 기둥이었습니다."

고 강윤숙 팀장이 숨진 뒤로, 국세청은 민원 업무 담당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사건이 있었던 경기 동화성세무서를 포함해 민원 방문이 잦은 6곳에, 우선 전담 경비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요.

<유족/故 강윤숙 팀장 친동생> "아쉽긴 하죠. (누나 일할 때도) 음성 녹음이라든지 청원 경찰 배치라든지 제지할 수 있는 다른 보호막이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인데, 그런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국세청에서 그런 대책을 내놨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누나가 국세청의 어떤 변화를, 또 공무원 조직의 어떤 변화를 이끌게, 도출해냈다는 것에 충분히 지금이라도 감사드립니다."

<유족/故 강윤숙 팀장 친동생> "(해당 사건) CCTV는 저도 확인을 했고요. 누나를 도와주던 헬퍼(장애인 직원 근로지원 도우미) 분이 계시거든요. 그분하고 통화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처음 직원이 (오후) 2시 56분 정도에 민원인을 응대했고, 3시 13분에 휠체어를 타고 다가가서 누나가 응대를 시작하고 딱 4분 만에 누나가 쓰러집니다. 4분 동안 있었던 일이죠. 누나는 서류를 보완해서 오면 해 주겠다고 했고, 누나를 보고 "당신은 민원 실장 자격이 없다, 부하 직원을 제대로 교육할 것 같지 않다." 그런 발언을 하고 나서 누나가 쓰러졌다 (라고 들었습니다.) 그날의 사건이 왜 발생했으며, 무슨 내용으로 인해서 우리 누나가 그렇게 쓰러지게 됐는지, 진실을 알고 싶죠."

<유족/故 강윤숙 팀장 친동생> "누나 장례 치르고 나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해당) 민원인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고 사과도 받지 못해서 고발하게 됐고, 오늘(30일) (유가족) 경찰 조사를 마쳤습니다. (해당) 민원인과 어떤 대화를 하였든 간에, 어찌 됐든 민원인으로 인해서 누나가 쓰러진 건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누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진심으로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당연히 고발 (취하)라든지,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국세청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22일 이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해당 세무서 직원들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해당 민원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유족/故 강윤숙 팀장 친동생> "쉼터 공원에 안치되고 나서 계속 (누나가) 혼자 있었어요. 우리 가족 사진이랑, 누나 동료분들 중에 친한 분들 제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서 곁에 두고 누나 외롭지 말라고 전해주고 왔습니다. 어딜 가든 내가 민원인이 될 수 있고, 내 옆에 있는 공무원들, 민원 담당하시는 분들이 내 가족이 될 수 있고 형제가 될 수 있고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만 한 발짝 더 다가가서 사람을 존중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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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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