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소산업 중심도시 창원, 국내외서 주목한다

경남CBS 이상현 기자 2023. 8. 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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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자동차 및 충전소 보급 선도, 특화단지도 구축… UAE 등 해외 진출 진행 중
국내 최대 규모 수소버스용 충전소 준공. 창원시 제공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가 친환경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을 경쟁하는 가운데 경남 창원시가 수소차 분야에서 국내 지자체 중 가장 앞서나가는 정책들을 추진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소차 천국' 수소특화단지 구축,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사업, 국내 첫 통합 수소충전소까지


창원에는 국내 최대 차량 부품산업 집적지로 500여 개 수소차 부품생산 가능 업체를 비롯해 2500여 개 협력업체가 소재하고 있다. 이는 수소차 부품시장 진입과 선도기업 육성에 최적지로, 수소산업 활성화에 최전선 역할을 맡고 있다.

전기차는 충전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 수소차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충전이 가능해 수소차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창원시는 2015년 수소차 및 충전소 중점 보급도시로 선정된 이후 2023년 8월말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수소승용차 1484대, 수소버스 62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부의 5t 수소청소트럭 실증사업이 2021년 한해 동안 시행됐고, 현대차와 공동 제작한 수소청소트럭 글로벌캠페인 영상 디어 마이 히어로(Dear My Hero)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았다. 올해에는 10t 수소청소트럭 실증사업도 시행된다.

창원시는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를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과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를 연계해 창원국가산단 확장구역인 성산구 완암동, 상복동, 남지동 일원(면적 43만6258㎡)을 수소특화단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추진 중이며 2021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가동이 되면 일간 5t, 연간 1700t의 액화수소가 국내 최초로 생산·공급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9번째다.

올해부터 실증운행 될 10톤 수소청소트럭. 창원시 제공


창원시는 단순 수소 소비도시에서 벗어나 생산, 운반, 보관, 충전, 발전을 비롯해 탄소포집까지 수소에너지의 전주기 실증을 한 곳에서 추진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조성 사업을 성산구 성주동에서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복합수소충전소 구축과 버스용 및 이동형 충전시스템 실증, 2단계는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조성, 3단계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실증 사업, 4단계는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연계한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조성 사업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에는 3단계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실증사업 설비가 준공됐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 수소버스용 충전소인 코하이젠 수소버스용 충전소도 들어섰다.

4단계인 연료전지 발전 사업은 올해 연말 목표로 추진 중이다.

창원시는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산의 필수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를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소차는 물론 수소드론, 수소이륜차, 수소건설기계, 수소트램 등 수소를 연료로 하는 모든 이동수단을 충전할 수 있는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가 국내 최초로 들어섰다.

기존 법령과 규제로는 수소승용차, 수소버스 이외는 수소 충전이 불가능했으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고 산업부의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대원수소충전소는 시간당 수소승용차 24대 또는 수소상용차 5대 충전이 가능하다. 하루 16시간 기준 최대 승용차 200여 대, 버스 30여 대가 충전할 수 있다.

드론, 이륜차 등 소형 모빌리티 충전이 가능한 충전장도 별도로 설치돼 있다.

UAE 아부다비, 한-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 포럼. 창원시 제공

수소 정책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 줄이어 방문


지난해 7월 호주와 영국이 주한 대사관을 통해 창원시의 수소정책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두 곳의 대사관을 잇따라 방문한 창원시 수소산업 담당 공무원은 양국과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방위산업 분야의 교류를 위한 업무협의를 가졌다.

말레이 사라왁주 경제개발청, 7개 개발도상국 협력단, UAE 아부다비 통합교통센터 등의 관계자들이 창원을 방문해 수소산업 교류 협의를 이어갔다.

올해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기간 중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아부다비와 수소모빌리티 보급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창원시와 UAE 아부다비는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수소버스 운영, 상호 방문 촉진 및 전문가 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아부다비 칼리파 경제지구(KEZAD) 관계자가 창원의 수소 전주기 관련 수소 전문기업 현황과 기술력 파악을 목적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안후이성 부양시의 경제사절단도 시를 방문해 수소산업 시설 및 대표 기관·기업들을 둘러봤다.

홍남표 시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동국가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을 만큼 창원의 수소 모빌리티 운용 능력과 수소산업 역량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방산과 원자력산업을 연계한 수소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적인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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