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3년간 북한 ‘초과 사망자’는 5만5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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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 시기 북한에서 5만5천명 정도의 '초과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경 봉쇄 등 강도 높은 코로나 19 방역 정책을 펼쳤던 북한에 대해 박 교수는 "여러 기관과 정부는 북한이 도움 없인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지만, 북한은 팬데믹 시기 외부의 도움 없이 생존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북한과 협력할 방안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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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안보 문제와 분리 접근을”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 북한에서 5만5천명 정도의 ‘초과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30일 연세대 통일연구원에서 ‘북한 공공보건 시스템-도전과 전망’ 주제로 강연한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의 추정이다. 그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 국장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11월까지 북한을 오가는 등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해왔다.
그는 경제 및 의료 체계가 비슷한 미얀마와 캄보디아의 초과 사망자(전염병이나 재난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기대 사망자 수를 넘어서 발생한 사망) 관련 통계를 참고해 만든 북한 모델을 바탕으로 2020년 1월∼2023년 4월 북한의 초과 사망자를 5만5천명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넘을 것이란 일부 전망과 견줘 적은 수치다.
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의 제로 코비드 전략은 잘 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약품과 인공호흡기 등에 대한 대규모 수입 지표를 보면 의료 시스템도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북한이 2019∼2022년 중국에서 수입한 약품 지출 비용은 꾸준히 증가해 2019년 1백만 달러에서 지난해는 9월말 기준으로 439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경 봉쇄 등 강도 높은 코로나 19 방역 정책을 펼쳤던 북한에 대해 박 교수는 “여러 기관과 정부는 북한이 도움 없인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지만, 북한은 팬데믹 시기 외부의 도움 없이 생존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북한과 협력할 방안도 모색했다. 북한 평양의학대학 등을 찾아 북한 의료진과 소통하기도 했던 그는 “질병 앞에서 남북은 서로 적이 아니었다”며 “적어도 의료 영역만큼은 정치화되지 않고 안보 문제와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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