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홍범도 공산당 이력, 문제 제기 할 수 있어…장관이 결정"

"홍범도 장군 후반부 삶 나눠 봐야"…"국방부 장관이 결정" 선 긋기
"2018년 흉상 세우기 전 의견 수렴 됐으면 좋았을 것" 문 정부 겨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전민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0일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과 관련, 논란이 된 홍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에 대해 "문제는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사실 2018년 흉상을 세우기 전에 이런 부분들이 다 걸러져서 의견 수렴이 됐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방부 장관이 주도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안보실로서는 어떤 방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은 개인 입장을 밝혔다.

조 실장은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활동 이력'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아주 좁혀서 봐야 한다. 독립운동의 공적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며 "홍범도 장군의 전체 삶이 아닌 후반부의 삶, 즉 소련공산당 당원으로의 삶과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삶"이라며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를 '독립운동 공적'과 '소련공산당 활동'으로 구분 지었다.

이어 "육사라는 아주 특수한 기관에서 육사 생도들이 매일 경례를 하면서 롤모델로 삼아야될 분을 찾는,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이 두 가지(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공적과 소련공산당 활동)가 잘 맞겠느냐,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검토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그러면서 "사실은 2018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세우기 전에 이런 부분들이 다 걸러져서 의견 수렴이 됐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설치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