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드러난 인천 출산율… 신·구도심 격차도 ‘쩍’
IFEZ 품은 연수구는 0.85명 “취업·주거 시스템 등 개선해야”
인천지역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아이의 수(합계출산율)가 0.7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도심은 높고, 원도심은 낮은 신·구도심간 합계출산률 양극화가 심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천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4천464명이다. 이는 역대 최저 수치다. 이에 따른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0.78명에 미치지 못한다.
인천의 이 같은 합계출산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과 부산에 이어 3번째로 낮다. 지난 2018년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1.01명이었으나 2019년 0.94명, 2020년 0.83명, 2021년 0.78명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과 신도심간 합계출산율 격차가 극심하다. 인천의 원도심 지역인 동구의 합계출산율은 0.68명, 미추홀구 0.67명, 부평구 0.67명 등에 불과하다. 외형적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많지만 수십년째 도시 변화가 거의 없는 계양구는 0.63명, 남동구는 0.66명에 그치고 있다.
반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등을 품고 있는 신도심 지역의 합계출산율은 평균을 웃돈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0.85명,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는 0.87명, 영종하늘도시가 있는 중구는 0.8명 이다.
농·어촌 지역인 강화군은 1.13명, 옹진군은 1명이다. 결혼이주여성 등의 유입으로 실제 출산이 늘어난데다, 노령화 등으로 가임기 여성이 적다보니 합계출산율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천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지난 2018년 32.7세, 2019년 32.9세, 2020년 33세, 2021년 33.3세, 지난해 33.5세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결혼을 하고도 2년 이상 자녀를 갖지 않는 비율은 총 55.1%에 이른다.
여기에 인천은 다자녀 기준인 둘째아 이상 비율도 36.5%로 지난 2021년 68.6%보다 무려 32.1%p 감소했다. 셋째아 이상 출산율은 고작 6.9%에 불과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평가센터장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치솟은 집 값으로 인한 주거 등의 문제로 청년들이 결혼을 해도 출산을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인천은 교육·교통 등의 문제로 청년들이 결혼을 하고도 자리 잡지 않고 경기지역의 신도시로 빠져나가버리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업과 주거,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자체가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7~8년 동안 반등 없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출산 장려 정책 보완을 통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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