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리더십 정희균 테니스협회장, ‘협회 재산 압류에 각종 의혹’에 사의 표명···잇따른 의혹엔 결백 주장
대한테니스협회 재정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은 정희균 회장이 사퇴 뜻을 공식화했다.
정 회장은 30일 서울올림픽공원 내 대한테니스협회 회의실에서 연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 표명을 했다. 총 19명이 이날 이사회에서는 절차적인 문제로 일단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직후 만난 정 회장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가 회장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물러나고)일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원홍 전 협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자고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이게 안된다면 ‘파산 신청을 하자’는 의견까지 두 가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 회장은 해결하지 못한 육군사관학교 채무에 각종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정 회장은 2021년초 육사코트 리모델링으로 인해 총 62억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있는 협회의 수장이 됐다. 2015년 당시 주원홍 협회 회장이 서울시 태릉의 육군사관학교 내 낙후된 코트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벌이면서 시작된 일이다. 주 회장은 새로운 테니스 메카를 기대하며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금 30억원을 친동생인 미디어윌의 주원석 회장으로부터 빌렸다.
이후 30억원이 워낙 커 협회의 부담으로 남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자, 2016년 김지식 회장 직무대행은 미디어윌에 육사코트 위탁 운영을 맡기면서 ‘대신 대한테니스협회에 민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다음 곽용운 회장 체제에서 이 사협약서를 무효화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곽 회장은 육사코트를 “협회가 직접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미디어윌과 협회간 ‘30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협회는 판결을 뒤집기 어려워지자 대법원 상고를 취하했다. 변호사비까지 더한 큰 재정적 부담이 고스란히 협회에 남았다.
원금 30억원에 대한 이자만 매달 수천만원씩 붙는 상황에서 미디어윌측은 협회가 사태 해결에 별 의지를 보이지 않자, 협회 내 유체 동산에 대한 강제집행을 시행하는 등 평행선이 이어졌다.
정 회장 체제의 협회는 해묵은 문제를 미디어윌과 합의를 통해 실마리를 찾는 듯했다. 협회는 당초 계약대로 육사 테니스장 운영권을 확보해 미디어윌에 넘겨주면서 원금 반환을 유예하는 한편 이자 일부를 갚고 남은 이자는 매년 5억 원씩 분할해서 갚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테니스장 운영권 관련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결국 이달 초 테니스협회 재산은 다시 압류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돈줄이 막혀버리면서 협회 행정은 다시 마비됐다. 여기에 최근 정 회장이 협회 운영에 전횡을 일삼았다는 의혹까지 이어졌다. 정 회장이 취임하면서 만든 한국주니어테니스육성후원회 계좌를 통해 협회 명의의 후원금과 국제 대회 광고 수익 일부를 받아 유용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고, 각종 협회의 계약 건에서도 위법과 특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시 협회 사정상 위기를 넘기려고 ‘내가 돈만 안쓰면 된다’는 식으로 (절차상) 쉽게 생각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내가 조금이라도 가져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 뜻은 확고해 보인다. 정 회장은 이어 열릴 시·도 대의원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뜻을 다시 밝힐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 심정은 당장이라도 회장직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비대위원 임명, 파산 신청 등은 내 개인 의견이다. 반대 의견도 있어 다음주 수요일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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