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 개막…"규제 혁신·정부 지원 필요" 한목소리(종합)

강승지 기자 2023. 8. 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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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식약처장 "바이오헬스산업 미래 그릴 논의의 장"
차세대 팬데믹 대응 혁신 기술과 규제, 글로벌 협력 방안 논의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바이오의 미래: 혁신과 동행'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3 개회식에서 신동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손지훈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 및 국내외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분야 규제당국, 제약 업계, 학계 전문가가 30일 한 자리에 모여 혁신 기술을 활용한 의료 제품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바이오 분야 규제기관의 역할·방향 등을 논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가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다음달 1일까지 '바이오의 미래: 혁신과 동행'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국회 일정으로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한 오유경 식약처장은 영상 개회사를 통해 "최근 바이오헬스산업은 인공지능, 디지털 등 첨단기술과 접목하며 혁신제품이 개발되고 이를 지원하는 규제혁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혁신은 산업계, 정부, 학계 그리고 환자 모두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 GBC가 기술의 혁신과 협력의 방향을 고민하고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뜻깊은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신동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바이오의 미래: 혁신과 동행'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3 개회식에서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서구을)은 "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가는 시점에 정부의 R&D 예산이 16.6% 삭감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대한민국 성장 동력을 무너뜨리고 바이오제약의 성장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을지 대단히 우려된다. 내년 R&D 예산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바이오산업이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사업화를 시도하는데,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지훈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과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도 각각 산업계를 위한 정부의 규제혁신을 요청하면서 산업계도 정부의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 목표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가 정부와 산업계 간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발언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바이오의 미래: 혁신과 동행'을 주제로 열린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8.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후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와 유키코 나카타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 그리고 리처드 헤치트 감염병혁신연합(CPEI) 대표 등이 기조강연·특별강연 연자로 나서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혁신 기술과 규제, 세계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황희 대표는 헬스케어 데이터가 폭증하는 반면 사용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황 대표는 진단했다.

유키코 나카타니 WHO 사무차장은 전 세계가 상호 연결되는 세상에서 바이오 분야에 대한 각국의 규제 조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안전성, 품질 및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논의와 도구 개발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영상으로 발표에 참여한 리처드 헤치트 CEPI 대표는 신종 감염병 출현에 대응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전염병으로 번질 가능성 있는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공유하고 100일 이내 백신을 개발할 수 있게 연구 자료 등을 축적할 때라고 소개했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신종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보급에 대해 논의하는 백신 포럼, 차세대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전망 등을 공유하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 포럼, 제조 및 품질관리에 필요한 데이터 완전성을 주제로 한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포럼 등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등 혁신 미래기술 현황과 전망 등 미래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바이오디지털 융합 혁신기술 포럼'과 혁신의료기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국 규제 동향과 연구개발 동향을 공유하는 '혁신의료기기 포럼'이 처음 개최된다.

이밖에 환자 안전 확보와 권익 제고 등을 위한 '환자 중심 의약 분야 안전관리 정책토론회'와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개념 혁신 신약, 세포 기반 인공혈액 등의 개발 동향에 대한 '첨단바이오의약품 정책·품질 포럼'도 마련됐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일본, 브라질,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규제기관 담당자와 기업 간 일대일 미팅, 바이오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 '바이오의약품, 내일을 부탁해'도 함께 열린다.

식약처는 "규제혁신과 글로벌 협력을 적극 추진해 바이오의약품 규제를 선도하고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도 지원하겠다"며 "이번 GBC가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의 최신 연구 동향과 인허가 규제과학 정책 등을 공유해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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