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칼더·호크니·스콧 칸…필립스옥션 '잠시 매혹적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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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9월 6~10일)에 맞춰 세계 3대 경매사로 꼽히는 필립스옥션이 서울 특별전 'Briefly Gorgeous: 잠시 매혹적인'을 9월 1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연다.
조나단 크로켓 필립스 아시아 회장은 이날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전시는 작년 이맘때쯤 프리즈 서울 행사와 연계해서 연 후 두 번째다. 이번 전시 역시 전 세계의 멋진 작품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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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옥션이 국내에서 경매가 아닌 현대미술 전시를 진행하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작가 23명이 낭만주의를 재해석한 '뉴 로맨틱스'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알렉산더 칼더, 데이비드 호크니, 헤르난 바스, 스콧 칸 등 거장과 이유라, 오세, 수잔 첸, 힐데 린 헬펜슈타인 등 신진작가 작품을 골고루 선보인다.
가장 주목할 작품은 스콧 칸의 'Resting By The Stream'(1985)이다. 미국 출신 회화 작가인 칸은 기억, 경험, 감정의 프리즘을 통해 내러티브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개울을 벗삼아 아름드리 나무가 서 있는 언덕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1980년대에 새로 발명된 컬러 사진 복사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홈 메이드 프린트' 연작 'Red, Blue & Green Flowers'(1986)도 볼 수 있다. 호크니는 평생 꽃을 그렸는데 화려하고 밝은 톤의 정물화가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One Yellow Crinkle'(1975)은 탁상이나 평면에 놓이도록 디자인된 스탠딩 모빌이다. 빨강, 검정, 노랑 등 칼더 특유의 생기 넘치는 색상과 서정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모은다. 일상 풍경을 파스텔 색상으로 흐리게 표현한 이유라의 'Summer Breeze'(2023), 추상적인 형태의 도자기 조각을 통해 입양아인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오세의 'Angel'(2023), 부드러운 회화 기법으로 초현실적이고 신비로운 자연을 캔버스에 재현한 데이지 도드-노블의 'Italian landscape'(2021), 자화상을 통해 여성을 재조명하는 마르셀라 플로리도의 'Vitral'(2022) 등이 전시됐다.
예술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그램 밈 계정 '제리고고시안' 운영자 겸 작가인 힐데 린 헬펜슈타인의 조각 '무제'(Narcissus)도 감상할 수 있다. 나르키소스의 몸을 묘사한 이 작품은 아름다움에 대한 인류의 집착과 자기애를 연상시킨다.
조나단 크로켓 필립스 아시아 회장은 이날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전시는 작년 이맘때쯤 프리즈 서울 행사와 연계해서 연 후 두 번째다. 이번 전시 역시 전 세계의 멋진 작품을 모았다"고 말했다.
나가사와 타카코 필립스 20세기 & 동시대 미술 수석 인터네셔널 스페셜리스트는 "신진 콜렉터는 동시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콜렉터와 달리 전시장에 직접 방문해서 작품에 대해 묻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번 전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10월 첫째 주 열리는 20세기 & 동시대 미술 홍콩 가을 경매 출품작도 감상할 수 있다. 니콜라스 파티의 'Still Life with an Olive'(2012~2013)와 요시토모 나라의 'No Means No'(2006)가 관람객을 만난다.
필립스는 해리 필립스가 1796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경매소를 설립한 후 왕실과 귀족 가문의 그림을 판매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런던과 뉴욕(미국),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고 2018년에는 한남동에 서울 사무소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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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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