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건 CCTV 공개한 이근 "증거 보고 판단해달라"

김찬호 인턴 2023. 8. 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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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가 적용돼 재판을 받은 이근 전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위가 사건 발생 당시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전 대위가 공개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도로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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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뻉소니 사건' CCTV 공개…판결 불복 항소
[서울=뉴시스]지난 29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이 전 대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에 '뺑소니 사건 CCTV 공개. 거짓말했던 피해자 A씨와 CU 기사 증인 걸렸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ROKSEAL' 캡처) 2023.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지난해 7월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가 적용돼 재판을 받은 이근 전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위가 사건 발생 당시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이 전 대위는 해당 사건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참여한 혐의와 뺑소니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 전 대위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위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에 '뺑소니 사건 CCTV 공개. 거짓말했던 피해자 A씨와 CU 기사 증인 걸렸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에서 '뺑소니 사건' 당시 주변 CCTV에 찍힌 영상을 공개하고 피해자·증인들의 증언을 반박했다.

이 전 대위가 공개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도로에 진입했다. 당시 오토바이 쪽 차선은 텅 비어있었지만, 이 전 대위 쪽 차선은 차들이 길게 늘어져 막혀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전 대위는 황색 점선을 넘어 반대 차선으로 차를 몰았고, 진입하던 오토바이와 마주치게 됐다. 그 결과 오토바이는 쓰러졌고, A씨는 놀라 중심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전 대위가 몰던 차량은 그대로 지나갔다.

영상에서 이 전 대위는 "신호는 분명 빨간 불이었지만, (A씨는) 당연하단 듯이 신호위반 했다"며 "상당한 거리에서 차량을 발견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량을 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근 대위한테 욕설 후, (이 전 대위가) 옆으로 비껴가니 자동차 쪽으로 어깨를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황색 점선을 넘은 것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의견을 첨부해 "황색 점선의 경우 반대 방향의 교통에 주의하며 일시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자신의 차량이 오고 있음을 알고도 피하지 않았고, 피해를 부풀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이 전 대위는 피해자 A씨가 경찰에 거짓 진술했고,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증인의 증언 역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위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본인 머리와 엉덩이도 다쳤다고 병원에 진술하고 진단서를 받았는데, CCTV상으로 머리와 엉덩이를 부딪치는 모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화물차 기사의 증언에 대해서는 "(화물차 운전기사가) 수많은 기자와 판사, 검사 앞에서 대놓고 오토바이 운전자가 길바닥에 시체처럼 누워있었다고 거짓말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전 대위는 "언론에서 수많은 가짜뉴스가 작성되어 CCTV를 공개하니 거짓 진술이 아닌 확실한 증거자료를 직접 보고 알아서 판단하라"고 요청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갈리고 있다. 다만 이 전 대위의 과실 역시 크다는 게 주된 여론이다.

이 전 대위를 옹호하는 한 누리꾼은 "진실은 승리한다. 사실확인도 안된 악의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들로 곤경에 빠트리는 기자들은 각성해라"는 글을 남겼다.

반면에 양측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엄연히 보면 둘 다 잘못인데, 이근 씨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건 억지인 듯", "역주행 해놓고 당당한 건 뭐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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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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