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 현장도 반일감정 확산…중 관영지 “자제해야”
[앵커]
중국 학교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의 사진을 놓고 성토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본 여행과 제품 불매 운동도 나날이 정도를 더해가면서 중국 관영매체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촬영된 중국의 한 학교 수업 영상입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 사진을 띄워놓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성토합니다.
즉각적인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중국 입장도 학생들에게 설명합니다.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교육 현장까지 파고든 겁니다.
[중국 교사 : "이 일본인을 봐라. 난 참 이해가 안 된다. 어쩜 시시각각 뻔뻔함을 투철하게 해석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지방 도시에서도.
["작은 일본 타도! 작은 일본 타도!"]
축구 경기 중에도.
["작은 일본 짓밟자! 작은 일본 짓밟자!"]
중국 곳곳에서 '작은 일본 타도!'를 외치는 시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행 중인 오토바이와 차량에서 구호를 외치는 게릴라식 1인 시위도 늘고 있습니다.
'샤오르번', 작은 일본은 중국에서 일본을 경멸하며 부르는 말로, 2012년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할 당시 중국 내 반일 시위 때도 구호로 등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 여행과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사에 다음달 출발하는 일본 단체 여행을 문의했더니, 모객 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취소될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중국 여행사 상담 직원 : "만약에 핵 오염수 이 사실이 계속 이렇게 문제가 된다면, 일본 단체 여행이 중단될 수도 있어요."]
중국 SNS '웨이보'가 일본 여행을 갈 것인지 묻는 설문을 진행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68%가 '가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일본 정부가 중국 내 일본인 안전 문제를 과장해, 국제사회 관심을 '해양 오염'에서 '외교 갈등' 으로 돌리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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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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