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시장 선점하라" … 인도로 모이는 글로벌 완성車
공장 세워 가격 경쟁력 높이고 생산·해외수출 거점 포석 전략
■인도, 2030년에 세계 3위 자동차 강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모회사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인도의 자동차 산업을 바탕으로 인도에 수출 거점을 세우려 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1월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신차 규모는 최소 425만대로 같은 기간 일본(420만대)을 제치고 처음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기록됐다.
인도 정부는 판매량뿐 아니라 완성차 및 부품을 포함하는 자동차 산업 역시 세계 3위 규모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T) 산하 매체인 ET오토에 따르면 인도 중공업부는 28일 성명에서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PLI는 최근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국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도입된 제도다. 정부는 인도에서 만든 제품에 한해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 형태로 제조사에 지급한다.
중공업부는 PLI를 신청한 자동차 기업들을 언급하며 "해당 계획에 따른 막대한 영향으로 인해 인도의 자동차 산업은 2030년이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T오토에 따르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2~1993년에 2.77%에 불과했으나 현재 7.1%로 증가했다. 지난 2000년 4월부터 2022년 9월 사이 자동차 분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337억7000만달러(약 44조6945억원)로 같은 기간 인도 전체 FDI의 5.48%에 달했다.
다만 인도의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내수에 치우쳐있다. 인도가 올해 들어 3월까지 수출한 자동차는 66만2891대로 같은 기간 일본(337만대)에 비하면 크게 모자란다. 올해 1~7월 사이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99만3759대가 팔린 마루티·스즈키였으며 2위는 현대자동차(34만6711대)였다. 이어 타타자동차, 마힌드라, 기아자동차 순서였다.
■인도에서도 국제 트렌드 통해
미국과 유럽, 다른 일본 브랜드들은 인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과거 소비력이 낮은 인도에서는 비싸고 큰 유럽 자동차들이 많이 팔리지 않았으며 인도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인도용 저가 및 소형 모델을 내놔야 했다.
인도 컨설팅업체 아반테움어드바이저리의 V. G. 라마크리슈난 파트너는 "글로벌 완성차들은 마루티와 경쟁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낮추려면 생산량이 늘어야 하지만 과거 인도 시장은 이를 다 소화할 만큼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마크리슈난은 "결국 인도에서 대규모 공장을 유지하려면 인도 내수 판매와 해외 수출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T는 최근 인도 소비자들의 성향이 바뀌면서 내수 제품을 따로 만드는 수고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의 하르시바르단 샤르마 자동차 소매 판매 대표는 "제조사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면 인도인들 역시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상당히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더 이상 인도와 글로벌을 분리하여 따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닛산자동차 인도 법인의 프랭크 토레스 대표는 "인도 공장을 수출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미 닛산은 2020년 말부터 인도에서 소형 SUV '매그나이트'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인도 자회사인 스코다오토폭스바겐인디아의 피유시 아로라 사장은 인도 시장이 그룹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할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해까지 폭스바겐 차량만 수출했지만 이제는 중동에 (폭스바겐 그룹 산하) 스코다 브랜드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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