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여수 양식 어류 106만마리 폐사… 수온 28도 지속
전남 여수시 남면과 삼산면 등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한 달 넘는 고수온에 양식 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남면, 삼산면, 화정면, 돌산읍 등 여수 지역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가 57곳에서 양식 어류 105만 4000마리가 폐사했다. 15일부터 28일까지 14일 동안 주로 우럭·능성어·돌돔·농어 등이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전체 사육량 567만 마리 중 21.9%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피해액은 15억 4400만원으로 추산한다”며 “피해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수시 어업생산과는 “사육 밀도나 사료 공급량을 줄이고 액화 산소를 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시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고수온 피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지난 28일 관련 기관들과 합동으로 피해 원인 규명을 위해 2차 조사를 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조속히 복구 계획을 수립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여수에는 지난달 28일 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7월 21일 여자만에 이어 8월22일 가막만과 거문도에서 바닷물 온도가 27~28도를 오르내리며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하고, 28도가 3일 이상 지속하면 ‘경보’로 격상한다.
여수뿐만 아니라 남해 전체가 불볕더위에 끓고 있다. 폭염이 지속하면서 수온이 계속 상승해 남해 중부 연안과 경남 사천·강진만은 최근 28도 이상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하고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고수온이 지속함에 따라 양식생물의 면역력이 약화해 추가적인 양식 어장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산과학원이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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