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 사퇴 의사...“스포츠윤리센터 조사 받은 뒤 물러나겠다”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협회 제공

[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독선적 협회 운영과 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2층 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3 제4차 이사회 뒤 스포츠서울 기자와 “오늘 당장이라도 (회장직을) 떠나고 싶다”며 “스포츠윤리센터 감사(조사)를 받은 뒤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디어윌과의 채무 문제로) 협회에 (통장) 압류가 들어오는 순간, 내가 할 것은 다했다. 아무 생각이 안났다”며 이미 사퇴 뜻을 굽혔음을 비쳤다.

30일 열린 대한테니스협회 이사회. 협회 제공

앞서 이날 이사회에서 정 회장은 19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원홍 전 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으나, 법적 절차 등을 이유로 거부됐다.

정 회장은 제2안으로는 협회의 파산신청까지 제안했으나 역시 법적인 절차 문제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는 결국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다음달 6일(오후 2시) 이사회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협회는 이날 이사회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정 회장이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한 적은 없다. 앞으로 예정된 감사를 성실히 받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금은 협회가 바로 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