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아 X질래!" 남편은 다리 걸고 아내는 '싸커킥'‥광란의 폭행
7년차 대리기사인 A씨는 지난 13일 밤 10시쯤 서울 불광동에서 역삼동으로 가는 손님에게 호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지 10분이 지나도록 호출한 손님이 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1분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A씨/대리기사] "피크타임에 20분을 기다린다 그러면 그날 하루 매출에서 5만 원 정도는 더 못 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 거예요. 그때부터는 조금 불안해지는 거예요. 이분들이 얼마를 더 대기 시킬지 모르고…"
10분이 더 흘렀는데 손님은 이제 전화도 받지 않는 상황.
그런데 여성 두 명이 아이 둘과 함께 걸어오더니 A씨가 있던 건너편에 주차돼 있던 차에서 누군가를 불러냈다고 합니다.
[A씨/대리기사] "'자고 있었어? 어떻게 해 빨리 집에 가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니 거기서 남자가 이제 잠에서 깨면서 일어나요. 그러더니 자기 차 앞에 기다리고 있는 저를 본 거죠. 그러면서 '여기 계셨네요?' 그러는 거예요."
다름 아닌 A씨를 호출한 남성이었습니다.
대리기사를 부른 뒤, 현장에 도착한 A씨가 기다리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차는 내버려둔 채 일행의 차량 조수석에서 자고 있었던 겁니다.
마침 호출이 한참 몰리는 시간대여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든 A씨는 남성에게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갑자기 낯빛이 바뀌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함께 있던 일행이 A씨에게 사과하려 하는데, 빨간 옷을 입은 여성과 옆에 있던 남성이 A씨를 툭툭 밀기 시작합니다.
부부인 두 사람은 A씨에게 얼굴을 맞대고 위협하는가 하면 삿대질을 하고 주먹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A씨/대리기사] "'이 사람들이 진짜 제정신은 아니구나 이거 진짜 잘못하면 진짜 크게 싸움이 나겠다'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때부터 좀 이제 뒷걸음질하면서 피하는데 그때 이제 상황이 애가 막 이렇게 주변을 빙글빙글 뛰어다니면서 돌아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주차장을 뛰어다니던 부부의 아이가 A씨 몸에 부딪혀 넘어졌고, 이후 부부는 자신들의 애를 밀어 넘어뜨렸다며 무자비한 폭행을 시작했습니다.
부부 중 남편이 먼저 A씨 발을 걸어 넘어뜨리자 아내가 다가와 뒤통수를 가격합니다.
무려 네 차례나 발길질을 하던 여성은 A씨가 일어나려 하자 이번엔 머리채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부부의 아이가 주차장에 남겨진 채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데도 이 같은 일을 벌인 겁니다.
[A씨/대리기사] "그때부터 저는 진짜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해본 건 처음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정신도 없고 이 상황을 좀 어떻게 해야 되나 최대한 빨리 신고를 해서 이 사람도 폭행을 멈추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한 A씨는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폭행을 가하던 부부는 잠시 멈칫하는가 싶었지만 다시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을 이어갑니다.
[여자] "XXX아." [A씨] "애 보기 부끄러운 줄 알아." [여자] "너는 XXX아 이 XXX아." [남자] "됐다 좀 여보 그만." [여자] "뒤질래? 너 오늘 마지막이야? <찍고 있잖아.> XX 같은 XX가." [남자] "맞을래? 때려줘? 때려줘? 때려줘? 자신 없어?"
[여자] "니가 던지고 때린 거, 야! 그건 안 찍었지?" [A씨] "애가 나한테 와서 부딪혔어." [여자] "아 XX하지 말고 뭘 부딪혀 니가 밀쳤잖아!"
A씨가 촬영을 시도하자 여성은 휴대폰을 낚아채려 시도했고 얻어맞다 도망치던 A씨가 넘어지자 머리를 걷어차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현재 A씨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입건된 상태라고 말합니다.
부부가 경찰에게 "A씨가 아이를 밀어 넘어뜨렸다"며 정당방위와 쌍방폭행을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튿날 A씨에게 전화를 건 부부는 "당신이 아이를 먼저 밀쳐서 폭행했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남성 손님] "사장님께서 애를 먼저 밀쳤어요. 피하다 그랬든 어쨌든 애가… 사장님 혹시 자제분 계세요? 애가 다치는 바람에 그렇게 화가 났어요."
A씨가 CCTV 얘기를 꺼내며 "경찰서에서 보자"고 하자 "걱정이 돼 전화했다"며 전화를 끊습니다.
[남성 손님] "그래도 사장님 어젯밤에 저희도 술을 한 잔 먹었고 취한 건 아니지만 술을 먹어서 대리를 불렀고 그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가지고 걱정돼서 병원은 가셨나 하고 전화드린 거예요."
가까스로 CCTV 영상을 확보한 A씨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사건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A씨/대리기사] "(대리 일) 나갈 때마다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고 막 가슴이 쿵쾅거리고. 특히나 역삼동 방향 콜 딱 뜨면 혹시나 싶어서 이게 주저하게 되다가 놓치고 그런 경우고 많고. <근데 또 나가셔야 되는 상황이신 거죠?> 어쩔 수 없죠. 돈은 벌어야 되니까. 먹고 살아야 되니까."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9757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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