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韓-스웨덴 '원전 수출' 가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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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의 눈물'과 '골리앗 크레인'은 스웨덴과 대한민국 조선 산업을 연결해주는 상징적인 단어이다.
20세기 중후반 스웨덴의 말뫼는 전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이었다.
20년 전 말뫼의 골리앗 크레인을 가져와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울산으로서는 또 다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한 말뫼의 노하우를 교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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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선소·원전 등 산업 시찰
김두겸 "에너지산업 동반자 협력"
20세기 중후반 스웨덴의 말뫼는 전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약 20년 전인 2002년 말뫼의 상징과 같았던 코쿰스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단 돈 1달러에 HD현대중공업에 팔려 항구를 떠나자 이를 지켜보던 말뫼 시민들은 크나큰 침통에 빠졌다. 대신 울산의 HD현대중공업은 이를 계기로 세계 조선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다행히 말뫼는 위기를 극복하고 스웨덴 3대 도시이자 신재생 에너지, IT 산업의 중심지로 재탄생했다.
30일 스웨덴 국회 산업통상위원회 의원단(단장 토비아스 앤드슨의장) 10명과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가 울산시를 방문해 김두겸 울산시장을 예방했다.
그런데 이들의 울산 방문은 단순히 말뫼의 골리앗 크레인을 다시 보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울산의 원자력발전산업과 새롭게 부상 중인 부유식해상풍력 등 '탈화석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엿보기 위한 목적으로 전해졌다.
최근 스웨덴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에너지 부족난과 신재생 에너지 확보의 한계를 겪게 되자 에너지 정책 목표를 재검토했다. 그러면서 지난 1980년부터 추진해오던 탈원전 정책을 '100% 재생에너지 구현'에서 '100% 탈화석 에너지 구현'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원전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스웨덴 국회의원들이 세계 최고 원전 기술을 가진 한국의 원전 현장 가운데 7기의 원전이 운용 중인 울산·부산권역을 시찰한 것이다.
스웨덴은 특히 원전 투자와 함께 자국 남부 해안에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풍력발전 단지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의 원전 산업과 현재 추진 중인 부유식해상풍력사업의 조합은 눈여겨볼 사례인 것이다.
이날 의원단 일행은 울산시장 예방 후 울산 동구의 HD현대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등 울산의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20년 전 말뫼의 골리앗 크레인을 가져와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울산으로서는 또 다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한 말뫼의 노하우를 교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기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향후 울산과 스웨덴이 에너지 산업분야에서 가까운 동반자로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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