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 차주 1년새 3.7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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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NPL) 시장에서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수가 급증했다.
통상 NPL 시장이 기업의 담보물건으로 구성, 덩치가 컸던 것을 고려하면 부실 징후가 기업에서 가계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는 가계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NPL 시장이 일반기업 담보물건 위주에서 가계의 주택 등으로 확대, 추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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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3배… 소액 차주 증가
부실징후, 기업서 가계로 확산
코로나19 대출 상환유예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될 경우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까지 예상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4분기 은행권 NPL 매각물량은 채권원금인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1조98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706억원)의 약 3배에 이른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뜻한다.
은행별로 우리은행 1253억원, 신한은행 1025억원, BNK부산은행 719억원, NH농협은행 860억원, 하나은행 2298억원(물류센터 445억원 포함), KB국민은행 835억원, SH수협은행 491억원, DGB대구은행 495억원, 경남은행 426억원, IBK기업은행 2578억원 등이다.
3·4분기의 차주는 모두 157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5명 대비 3.7배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500~8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났다.
이번 3·4분기 차주당 OPB는 약 6억9800만원으로 예년(10억~15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부실기업의 대형 NPL 대신, 가계 중심의 소형 NPL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NPL 규모가 100억원을 넘는 대형 차주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NPL 시장에서 수도권의 상가와 공장들이 주를 이뤘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가계의 위험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차주당 OPB가 9억~10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7억~8억원으로 낮아졌다. 3·4분기 NPL 매각 초기 차주가 1819명에 달했으니 차주당 OPB는 6억원 선까지 내려온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가계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NPL 시장이 일반기업 담보물건 위주에서 가계의 주택 등으로 확대, 추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NPL 투자는 누적 기준 하나F&I가 8459억원으로 1위다. 다음으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5249억원, 키움F&I 2940억원, 대신F&I 2797억원, 우리금융F&I 1253억원, 이지스자산운용 613억원 순이다. 하나F&I는 올해 초 NPL 투자 평잔 2조원을 목표로 했는데 이미 초과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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