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피싱범죄 인력 조달에 수십만명 인신매매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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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동아시아 국가에 납치 또는 인신매매된 뒤 피싱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르도록 강요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유엔(UN)은 온라인 피싱 사기 인력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얀마에서 최소 12만 명, 캄보디아에서 10만 명이 인신매매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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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과 좋은 복지 강조하며 고학력자까지 속여
"자신이 사기당했다는 수치심 때문에 피해사실 숨겨"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동아시아 국가에 납치 또는 인신매매된 뒤 피싱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르도록 강요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유엔(UN)은 온라인 피싱 사기 인력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얀마에서 최소 12만 명, 캄보디아에서 10만 명이 인신매매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문제는 수년 전부터 다뤄졌지만 그 규모에 대한 연구는 이번 유엔 보고서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온라인 사기 범죄의 표적이 됐다.
이러한 범죄 조직은 과거에는 피해자를 쉽게 속이기 위해 저학력자를 주로 노렸지만 최근에는 대학원 박사 학위를 딴 고학력자들 또한 표적으로 삼고 있다.
유엔 인권 사무소의 피아 오베로이 선임 고문은 "피해자가 사기꾼에게 속았다는 수치심 때문에 피해 사실을 숨겨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피싱 사기 피해자는 쉬운 일과 호화로운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광고에 현혹되어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도착한 뒤에는 감금되어 온라인 피싱 사기 업체에서 일하도록 협박받는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등 많은 피해자가 고문과 비인간적 대우를 받았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단순히 범죄 조직을 소탕하거나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의 볼커 튀르크는 "모든 국가는 범죄 척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인권을 강화하고 거버넌스와 법치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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