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홍범도 파묘해야” 野 “박정희도 파묘해 北에 보내야 하나”

배민영 2023. 8.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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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군 관련 단체가 '홍범도 장군 파묘'를 주장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30일 "홍범도 장군에게 훈장을 추서해 존경을 표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파묘해 북한으로 보내야 하나"라고 맞대응했다.

김영교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공동대표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독립기념관도 (이전이) 절대 안 된다"라며 "왜냐하면 홍범도는 파묘해서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 김정은이에게 우리는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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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군은 조국 독립 위해 공산당 가입한 것”
6·25 영웅 故 백선엽 장군도 정치공세 활용

일부 군 관련 단체가 ‘홍범도 장군 파묘’를 주장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30일 “홍범도 장군에게 훈장을 추서해 존경을 표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파묘해 북한으로 보내야 하나”라고 맞대응했다.

YTN 앵커 출신인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당 논평에서 “독립영웅을 부관참시하는 극우 인사의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안 대변인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독립운동가에게 이렇게 극언을 일삼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했다. 이어 “홍 장군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공산당에 가입했다”며 “자유시 참변과도 무관하다. 일평생을 ‘의병’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을 모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안 대변인이 질타한 ‘파묘’ 발언은 전날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과 예비역·안보단체의 국회 기자회견 과정에서 등장했다.

김영교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공동대표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독립기념관도 (이전이) 절대 안 된다”라며 “왜냐하면 홍범도는 파묘해서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 김정은이에게 우리는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있는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야당은 격앙된 반응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정부에서 몇 번의 경술국치를 겪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당장 멈추지 않으면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국민적 운동이 용산총독부를 향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6·25 전쟁 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을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박 최고위원은 “홍범도 장군은 우리 영토를 강탈한 주적 일본군에 맞서 목숨 걸고 싸웠다”며 “백선엽은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았던 간도 특설대 출신이다. 누가 주적에 부역했고, 누가 주적에 맞서 싸운 이였나”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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