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수급 위해 고려아연과 협력...지분 5% 확보

이재덕 기자 2023. 8.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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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30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수급을 위해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 고려아연의 제련공장에서 니켈을 공급받아 미국 현지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합작해 짓는 배터리셀 공장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함께 니켈 광산 개발, 니켈 원료 공동구매 등도 추진한다.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해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인 ‘HMG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104만5430주)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고려아연이 HMG글로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이다. 주당 50만4333원씩, 총 5272억원 상당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 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양사는 이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이 고려아연의 지분을 확보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한 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로 얻은 자금을 울산 온산공단에 추진 중인 제련소 건설 등에 투입하고,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온산공단 제련소에서 니켈을 공급받는다. 고려아연이 생산한 니켈은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추진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 등에 공급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중 배터리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이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돼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2031년에는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은 니켈 원료를 공동구매하고,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투자하는 데도 협력키로 했다. 향후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 외에도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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