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오염수→처리수' 명칭 변경 부인…"당 공식 입장 아냐"

김주훈 2023. 8.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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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당내 일각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라는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현장 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명칭 변경과 관련한 질의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하고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오염수 명칭 변경을 공식화한 것은 "전향적인 표현을 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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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용어 아닌 실체…제반 사항 고려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당내 일각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라는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현장 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명칭 변경과 관련한 질의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하고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현재 실제 배출되는 것은 오염수 처리 후 나오는 것이라 그런 의미를 반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인 것 같다. 국제적으로도 튀르키예도 처리수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제반 사항을 고려하면 될 것 같다. 다만 용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요한 건 실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용어 변경이 국익 또는 수산물 소비 증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그런 분석을 한 적은 없고, 국민이 용어에 따라 판단을 달리할 만큼 어리석은 국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오염수라고 불리는 물이 처리돼서 배출된 이후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나오는 (자료를) 정확하게 보시고 판단할 거라 본다. 과학은 입증돼서 괴담으로 과학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 표현을 우리 정부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얘기다. 일본이 태평양을 태평양으로 부른다고 해서 우리가 태평양으로 부르면 안 되는 것인가. 국제적인 용어로 쓰이는 것인지 보고 판단하면 될 것 같다.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 자꾸 침소봉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당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염 처리수라는 말이 맞고 우리는 오래전부터 써왔다. 이미 공식화를 했다고 봐야 한다. 수협 회장의 제기가 적절했으며, (야당이) 핵 폐수라고 불렀을 때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은 어떻겠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TF 위원장인 내가 썼으니까 이미 우리는 공식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 일본에서 오염된 걸 처리해 방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 처리수 사태라 불러야 한다. 무엇보다 오염 처리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쓰는 공식적인 용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우선 오염수 명칭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국민의힘이 오염수 명칭 변경을 공식화한 것은 "전향적인 표현을 쓴 것"이라고 봤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총체적인 용어를 전환하는 단계는 아니다. 당(국민의힘)에서는 어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전향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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