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 3번 바꾸며 치밀한 범행 계획… ‘대전 교사 피습’ 20대 남성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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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크게 다치게 한 20대 남성 A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 B씨(49)를 흉기로 10차례 찌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과거 A씨가 다니던 대전의 다른 고등학교와 당시 담임교사 및 동급생들을 조사한 결과 A씨의 주장과 일치하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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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계획적·지능적 범행…정신질환 감경사유 안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크게 다치게 한 20대 남성 A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통화내역을 은폐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 B씨(49)를 흉기로 10차례 찌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택시를 타고 학교를 찾은 사실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 동선을 역추적해 이날 낮 12시20분쯤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B씨와 사제지간이었고 학창시절 B씨와 동급생들이 졸업식날 집으로 찾아와 괴롭히는 등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며 원한 관계인 것처럼 주장해왔다.
그러나 과거 A씨가 다니던 대전의 다른 고등학교와 당시 담임교사 및 동급생들을 조사한 결과 A씨의 주장과 일치하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은 이력이 있고, 의사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추가적인 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씨가 정신질환에 따른 피해망상으로 특정인을 대상으로 범행한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면서도, 지능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교 교사들의 근무지를 인터넷에 검색하고 ‘비공개 설정’된 B씨 근무지를 다른 교사에게 물어보거나 학교 홈페이지 확인 후 직접 전화하는 방법으로 확인했다.
또 해당 통화 내역을 은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 20일까지 휴대전화 번호를 3차례에 걸쳐 변경하고 기기를 초기화하거나 통신자료 및 인터넷 사용기록을 사전에 폐기 및 삭제하는 등 추적을 차단하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B씨가 재직 중인 학교를 확인한 A씨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사일정을 확인해 방학식 직전 범행을 저지르려다 실패하자 개학식 다음 날인 지난 4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에는 “B씨와 미리 연락하고 왔다”는 거짓말로 경계심을 풀고 다른 교사들에게 물어 B씨를 찾아 돌아다니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재범 위험성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재범 방지를 위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
대전지검은 “B씨 건강 상태 확인 및 가족 면담 등을 통해 범죄 피해로 발생한 경제적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생계비와 자녀 학자금 등을 긴급 지원했다”라며 “외에도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했고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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