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다저스 이끌다 폭망했는데…MVP 자존심 회복, 331억원은 우습다 ‘FA 랭킹 2위’

김진성 기자 2023. 8.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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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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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기야 FA 랭킹 2위다.

코디 벨린저(28, 시카고 컵스)의 주가가 치솟는다. 메이저리그 2023시즌 재기상의 주인공이 될 게 확실하다. 나아가 2023-2024 FA 시장의 블루칩이 될 조짐이다. MLB.com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FA 랭킹 탑10을 매기면서 벨린저를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 바로 뒤에 놓았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9년에는 156경기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OPS 1.035로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당시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다저스 투타를 이끈 중심축이었다.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류현진이 토론토로 떠나면서 벨린저의 믿을 수 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2021시즌 95경기서 타율 0.165 10홈런 36타점 OPS 0.542, 2022시즌 144경기서 타율 0.210 19홈런 68타점 OPS 0.654에 그쳤다. 조금 부진한 수준이 아니라 ‘폭망’했다.

결국 다저스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있던 벨린저에게 연봉을 보전해주기 어렵다고 판단, 과감하게 논텐더 방출을 택했다. 그리고 벨린저는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최대 2500만달러(약 331억원)에 시카고 컵스와 손을 잡았다. 올 시즌 연봉은 1750만달러. 옵트아웃이 가능한 계약.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대박이 터졌다. 101경기서 385타수 122안타 타율 0.317 20홈런 76타점 76득점 OPS 0.901이다. MVP 시즌이던 2019년에 살짝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도약했다.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직전 3경기서 6안타 7타점 4득점을 쓸어담는 등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

한 마디로 지난 2년간의 굴욕을 완벽하게 떨쳐냈다. 미국 언론들은 벨린저의 올 가을 FA 선언을 기정사실화한다. MLB.com은 벨린저의 올 시즌을 두고 “올 겨울 다시 FA 시장으로 나가기 전에 가치를 재정립할 기회를 얻은 시간”이라고 했다.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팬그래프 기준 벨린저의 올 시즌 WAR은 4.0. 여전히 28세의 젊은 거포. 더구나 이번 FA 시장은 투수 중심이라 외야수 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MLB.com은 “28세의 벨린저를 FA 시장에서 잡으려면 상당한 다년계약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MLB.com이 꼽은 벨린저의 차기 행선지는 시카고 컵스 잔류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다. 샌프란시스코와 양키스는 올 겨울 외야 보강 혹은 타선 보강이 필요한 대표적인 팀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가 굵직한 스타에 목 말랐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오는 실정이다. 벨린저가 불과 1년만에 180도 달라진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이제 331억원은 우습다.

벨린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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