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다이어와 이별 준비중...'호러쇼' 다이어, 깜짝 '뮌헨 이적' 가능성→토트넘은 대체자로 '레스터 CB' 낙점
[포포투=한유철]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타깃이 된 가운데, 토트넘 훗스퍼가 그의 대체자로 바우트 파스를 낙점했다.
토트넘은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여러 명의 선수가 나가고 여러 명의 선수가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영입이 발생할 수도, 추가적인 매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뜻밖의 이적설이 발생했다. 다이어가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어가 뮌헨의 제안을 다시 받았다. 이적 가능성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쟁점은 여전히 뮌헨 보드진이 이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팬을 포함한 많은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할 만한 소식이다. 독일을 넘어 유럽 제패를 노리는 뮌헨이 다이어를 노린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다이어의 능력 때문이다. 활용도는 분명히 넓다. 다이어의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유스 시절에도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어떤 포지션에도 뚜렷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센터백치고는 수비력이 좋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빌드업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특출난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 경기를 오랫동안 봐온 팬들이라면, 다이어의 실수로 인해 실점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 됐다. 다이어의 경기력은 이전부터 많은 의문에 휩싸였지만, 토트넘은 계속해서 그를 중용했다. 토트넘에서만 통산 361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42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는 없었다.
결국 이러한 평판이 입지에 영향을 끼쳤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입맛대로 스쿼들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센터백 듀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반 더 벤으로 구축했다. 이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토트넘은 리그 3경기에서 2실점만을 하는 등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2승 1무를 기록해 상승세에 올랐다.
다이어의 입지는 지난 풀럼전에서도 드러났다. 리그컵인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 듀오를 다빈손 산체스와 반 더 벤으로 구성했다. 후보엔 로메로만이 위치했을 뿐이다. 다이어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부주장에서도 밀려났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부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아예 주장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에 토트넘 계정을 언팔로우하는 등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프로'로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이후 팀과 나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리가 불편했지만 나는 참고 뛰었다. 시즌 막바지에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나는 토트넘에 남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훈련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29살이다. 앞으로 내 커리어에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꾸준히 그의 매각을 추진했다. 영국 매체 '컷 오프사이드'는 23일 "토트넘은 다이어를 향한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그는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토트넘은 현재 로메로와 새로 합류한 반 더 벤을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엔 풀럼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8일 "토트넘이 풀럼의 센터백 토신 아다라비오요에 관심을 갖고 있다. 풀럼도 여전히 다이어를 원하고 있다. 두 구단이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뮌헨 이적설이 나온 것이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팬들은 많은 의문을 표출할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 입장에선 좋은 이적이 될 수 있다.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우승 커리어'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다이어 역시 프로 커리어의 대부분을 토트넘에서 보낸 탓에 아직까지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독일 챔피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빠르면 이번 시즌에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다이어를 향한 관심은 뮌헨 뿐만이 아니다. 도르트문트 역시 흥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는 "다이어가 뮌헨의 제안을 받았지만 도르트문트 역시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의 이적 가능성을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의 이탈을 대비하고 있다. 이미 언급한 대로 토트넘은 여러 차례 다이어의 매각을 고려한 바 있다. 다이어를 보내고 새로운 수비수를 영입할 준비를 어느 정도 해왔다는 뜻이다.
적임자는 레스터의 파스다. 벨기에 출신의 수비수로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187cm로 피지컬도 뛰어나며 전투적인 수비와 뛰어난 슬라이딩 태클 능력이 돋보인다. 헤어스타일과 플레이 스타일 등 여러 부분이 다비드 루이스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빌드업 능력도 뛰어나며 이 부분이 토트넘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사샤 트라볼리에리는 30일 "토트넘은 이미 다이어가 떠나는 경우 그를 대체할 옵션을 물색하고 있다. 바스 역시 토트넘의 레이더에 있다"라고 밝혔다.
EPL 경험도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를 거친 그는 2022-23시즌 레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잉글랜드에 진출했다.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컵 대회 포함 36경기에 나서 1골 2어시스트를 올렸다. 비록 레스터가 강등된 탓에 이번 시즌은 2부 리그에서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 리그를 향한 선수의 야망으로 인해 토트넘이 공식적인 접근을 한다면, 이적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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