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발주 아파트 5년간 하자 '25만건'… 대형건설업체들도 대거 포함

30일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했더니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서 약 25만건의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자 발생률 상위 10개 시공사 중에선 한화 건설부문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사진=머니S

최근 무량판 구조를 활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체 발주 아파트 단지 다수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25만건이 넘는 각종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자 발생률이 높은 시공사 중엔 대형건설업체들도 여럿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8년~2022년) 간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하자가 25만199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 하자 건수는 ▲2018년 2561건 ▲2019년 1748건 ▲2020년 2337건 ▲2021년 11만5392건 ▲2022년 12만8161건 등이다. 2021년부터 하자 건수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종전엔 주요 하자만 관리 대상이었으나 잔손보기 등 일반 하자까지 포함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반영, 통계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LH 아파트 하자 발생률 상위 10개 시공업체는 ▲한화 건설부문 ▲두산건설 ▲신동아건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쌍용건설 ▲에이치제이중공업 건설부문 ▲현대건설 ▲금강주택 ▲한일건설 ▲디엘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2위인 현대건설의 경우 충주 소재 639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에서 7830건의 하자를 기록했다. 가구당 하자발생률은 7.65건에 달한다. 한화 건설부문과 디엘건설도 올해 시평에서 나란히 11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영 의원은 "가뜩이나 철근 누락에 따른 부실시공 문제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이 같은 LH 아파트에서의 무더기 하자 발생으로 국민들의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LH는 대대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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