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 출연 ‘디 아이돌’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
블랙핑크 제니가 출연해 관심을 모은 미국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시청률 부진으로 한 시즌 만에 종영했다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유료채널 HBO 대변인은 성명에서 “많은 고민 끝에 HBO와 제작자, 프로듀서들은 ‘디 아이돌’의 두 번째 시즌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준 제작자, 출연진,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시즌 1 역시 원래 계획된 6부작에서 1회가 단축된 5부작으로 지난 7월 2일에 방송을 끝냈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당초 여러 시즌이 제작될 것으로 알고 있었고, 최근까지 속편 제작이 논의됐지만, 결국 부정적인 평가 속에 종영이 결정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드라마는 세계적인 팝스타 위켄드(본명 에이블 테스페이)가 주연을 맡고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 감독이자 제작자인 샘 레빈슨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미국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한국에서는 제니 배우 데뷔작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제니는 이 드라마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상영됐을 당시 직접 시사회와 레드카펫 등 홍보 행사에 참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부터 혹평이 쏟아졌다.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 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는 것이 제작 의도였지만, 지나치게 외설스럽고 남성 중심의 성 묘사로 여성 혐오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버라이어티는 “추악한 남성 판타지”라고 혹평을 가했다.
시청자들 반응도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4일 HBO에서 처음 방영된 후 일주일간 36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후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HBO는 첫 회 시청자 수가 현재까지 총 700만명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4회의 시청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19%(100% 만점 기준)로, 시청자들의 평점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드라마가 공개됐을 때부터 제니 출연 분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점도 계속 지적이 됐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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