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변경에…올 상반기 보험사 순익 전년비 63%↑

김희정 2023. 8.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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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9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1개 등 국내 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조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국내은행이 거둔 전체 순이익(14조1000억원)의 약 6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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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9조144억원
IFRS9·IFRS17 등 회계변경…매출도 실적 견인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9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넘는 규모다. 새로운 보험업 회계기준(IFRS9·IFRS17) 도입으로 당기손익에 반영된 금융상품 평가이익이 늘고, 반영되는 비용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기초체력은 지난해와 그대로인데 실적은 크게 개선되면서 '회계 부풀리기'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사 상반기 주요 손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1개 등 국내 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조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3조5399억원, 63.2%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불과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8조2667억원을 뛰어넘었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3조81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6352억원, 75% 늘었고 손보사는 5조3281억원으로 1조9047억원, 55.6%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뜻밖 호실적은 올해 새 회계제도가 도입된 영향이다. IFRS9이 적용으로 이전에는 실적에 잡히지 않았던 주식, 채권, 수익증권(펀드) 등 일부 금융상품들의 평가손익이 올해부터 당기손익에 반영됐다. ▷관련기사: '삼성생명 또 뒤에 세운' 삼성화재, 반기 순익 1.2조(8월14일)

또 IFRS17에 따라 기존에는 7년 동안 덜어냈던 신계약 비용인식이 보험 기간 전체로 확대되면서 해마다 나눠 반영되던 비용도 줄었다. 이와 더불어 보험계약 이자비용이 보험손익에서 투자손익으로 변경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하고 투자손익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올 상반기 생보사 보험손익은 2조7729억원으로 지난해 적자(-10조9793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지만, 투자손익은 2조1467억원으로 82%(9조7911억원) 급감했다. 

수입보험료(매출)가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생보사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었다. 보장성 보험(3.4%), 저축성 보험(4.3%), 퇴직연금(33.5%) 등이 증가한 반면 금융시장 불안정 등에 따라 변액보험은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58조7096억원으로 11.2% 늘었다. 장기손보(3.3%), 일반손보(8.9%), 자동차보험(2.5%)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국내은행이 거둔 전체 순이익(14조1000억원)의 약 6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보험업계에서는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가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자의적으로 크게 산출해 실적을 부풀릴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보험사의 기초체력은 지난해와 그대로인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부풀려진 이익이 향후 손실로 조정될 경우 보험금 등 지급여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보험사 재무제표의 신뢰성 훼손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CSM을 산출하는 계리적 가정 적용의 합리성 제고를 위해 보험업계·회계법인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3분기 중 시행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가이드라인의 적용 및 금리·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보험사 손익 및 재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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