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고려아연 배터리 동맹 출범
고려아연 지분 5% 확보
니켈 밸류체인 공동구축
현대자동차그룹과 고려아연이 30일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시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 법인 'HMG글로벌'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5272억원 규모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원재료를 공동 확보하는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 간 협력은 지분 인수까지 더해지며 일종의 '혈맹'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이번 지분 인수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측 우호 지분을 합해 최 회장 지분이 영풍그룹 측 지분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데 있다. 지난해 입법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현대차는 탈중국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왔다.
IRA에선 배터리 원소재 원산지뿐 아니라 가공기업의 국적까지 따져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양사는 니켈 원료를 공동 구매하고,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해 IRA 기준에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톱3에 해당하는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현대차로선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가치사슬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고려아연은 아연, 은 등 비철금속 제련으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2017년 2차전지용 황산니켈 생산을 시작했고, 최근 전구체 생산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배터리 원소재 영역에서 사업을 집중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양사는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로부터 폐배터리를 넘겨받아 고려아연이 이를 분쇄하고 니켈, 리튬 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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